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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벅의 ‘연인 서태후’

[2013-12-30, 14:38:04] 상하이저널
꽃과 칼날의 여인, 무엇이 정답인가
 
서태후, 그녀는 중국 청나라 말기 나라의 권력을 잡고 무려 47년간 그 권력을 지킨 냉철한 여성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냉철하고 야망에 불타오르던 권력욕에 사로잡힌 여성으로만 치부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이다. 그녀는 사랑했던 애인이었던 영록을 뒤로하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궁녀로 들어가 함풍제의 후궁이 되었다. 그리고 함풍제의 유일한 혈육인 동치제를 낳았다. 그리고 동치제를 이용하여 권력을 잡았다. 모성애 따위란 없었다. 결국 그녀는 칼날의 여인으로 칭해져 왔다.
 
그러나, 그녀를 철의 여인이 아닌 한 떨기의 꽃으로 보아준 이가 있었다. 작가 펄 벅 이다. 그녀는 중국선교활동을 하시던 아버지를 따라 반 평생을 중국에서 살았다. 그녀는 푸른 눈을 가진 중국인으로써 중국에서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태후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 펄 벅을 통해 서태후는 한 떨기 꽃처럼 고운 여자가 되었다.
 
서태후의 어릴 적 이름은 예흐나라였다. 예흐나라는 동물과 꽃을 좋아하는 예쁘고 귀여운 아이였다. 하지만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녀의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예흐나라는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된다. 궁녀가 되는 길을 택한 것 이었다.
 
당시 궁녀가 되어 궁에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 이었지만 그녀는 집안을 위해서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궁으로 들어간 그녀는 당시 황제였던 함풍제의 후궁으로 간택 되어 유일한 혈육 이었던 동치제를 낳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여린 감성과 다른 이를 사랑하지만 권력을 잡기 위해서 그러지 못하는 애절함이 구구절절이 드러난다. 결국 그녀가 권력을 잡게 된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이 책은 700페이지를 넘어가는 방대한 양이다. 하지만 내용은 단 한 문장으로 축약 될 만큼 단순하다. 가난한 여인이 후궁이 되어 권력을 잡는 것. 이것이 전부이다. 이 짧고 단순한 내용이 도대체 얼마나 부풀려 진 것인가? 이 단순한 내용에서 독자는 무엇을 느끼며 배울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었다. 분명 역사적인 사실로만 유추해본 서태후와 ‘연인 서태후’ 속 서태후는 분명 “다른 인물” 이었다.
 
본인은 서태후라는 인물을 이 책으로 처음 접했기 때문에 여리고 순수했던, 하지만 눈물을 머금고 권력을 차지했던, 그런 여리디 여린 여인으로 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서태후는 대중들에게 무시무시한 악녀로 알려져 있으며 자신을 가로막는 이들은 가차없이 죽이는 칼날의 여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분명 내가 책에서 읽은 대부분의 내용들과 다른 이들이 아는 내용상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태후를 바라보고 있는 시각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과 소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 이는 한 사람을 악녀로 만들기도, 여린 소녀로 만들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정답은 무엇인가, 서태후는 한 떨기의 꽃인가 아니면 칼날의 여인인가. 여자인가 악독한 권력자인가. 정답은 없다. 독자의 생각이 곧 정답이다. 현재 모든 역사적 사실들은 서태후를 칼날의 여인으로 보고 있다면, 책 속의 서태후는 꽃, 그 자체이다.
 
만약 아직까지 이 책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책을 읽어보고도 생각의 변화가 없다면, 서태후는 칼날인 것이고, 생각의 변화가 생긴다면, 그녀는 한 떨기 꽃이 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지윤(상해한국학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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