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경제성장률 7.5% 목표, 성장둔화시대 준비해야
'稳中求進' 안정 속 발전 모색
내년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도 ‘원중치우진(稳中求進)’ 안정 속 발전 모색이다. 중국은 이달 초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매년 중국의 경제성장목표와 거시경제방향을 내놓는 중요한 회의다.
2009년 회의에서는 ‘지속성장 지속발전(保增长, 保发展)으로 다음해 10.4% 성장결과를 가져왔고, 2010년에는 ‘변화(保转变)’를 기조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9.2%를 기록했다.
2011년에 나온 ‘원중치우진’은 작년에 이어 올해 회의에서도 경제정책기조로 채택됐다. 중국정부는 내년에도 양적인 성장보다 안정과 개혁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7.6% 달할 듯
이러한 정책기조로 2012년 7.8%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13년만에 처음으로 8% 성장을 하회한 중국 경제는 올해도 7.6%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26일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발표했다. 목표치 7.5%보다 상회한 수치지만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이다.
1분기 7.7%로 시장예측을 밑돌았던 중국경제는 2분기 경기 하강기조, 은행간 콜금리 급등 등 악재로 7.5%까지 밀렸다. 중국정부의 7.5% 목표에도 불구, 올해 8%대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기관들은 2분기 지나면서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3분기 미니부양책 발표로 7.8%까지 반등하기는 했지만 4분기에도 7.5~7.7%로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中 정부 2014년 7.5% 목표
이처럼 중국경제 발전속도가 전환기를 맞았다. 작년과 올해 바오바(保八 8%대 성장)가 깨졌고, 중국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제시했다. 도이치뱅크와 OECD는 내년에도 8%대 성장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을 뿐, 대부분 전문기관이 7%대 성장을 예측했다.
맥쿼리그룹과 노무라증권은 6.9%로 7%대 성장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계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 예측에서 모든 전문기관들이 8%대를 점칠 때 유일하게 7.5%로 예측하며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강력한 ‘개혁’으로 ‘성장’ 둔화 예측
중국정부는 경제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개혁과 혁신을 단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7.5%의 중국 경제성장률의 목표에 가장 큰 도전은 ‘성장’과 ‘개혁’의 관계 정립이라고 밝히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김명신 박사는 “중국이 성장보다는 개혁, 혁신 쪽으로 치중할 예정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7.3%~7.5%로 전망하지만, 3월 양회(两会)에서 경제성장률을 7%로 낮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강력한 개혁으로 성장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다.
상하이교통대 경제정책연구소장 구졘광(顾建光) 교수는 지난달 코트라 주최 포럼에서 “내년부터 향후 5년은 7%, 그 이후 5년은 5%~6% 성장률을 가져올 것”이라며 “성장 둔화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당면한 경제 리스크
또한 구졘광 교수는 부동산 버블, 지방정부 채무, 생산능력 과잉, 사회융자 등 중국이 당면한 경제 리스크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내년 1분기 1, 2선 도시 집값이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골드만삭스도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 2선도시 집값 상승률이 올해 10월까지 9%~21%에 달했으나, 내년에는 5% 상승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소도시의 도시화 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지방정부 채무는 2012년 말 중국정부 채무 총액이 27조7000억 위안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정부는 생산능력 과잉 업종인 철강, 시멘트, 판유리, 석탄화공, 다결정 실리콘, 풍력발전 등 24개 업종에 대한 조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한국 기업, 내년 중국시장 불투명
더 이상 중국에서 예년 같은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내년 경기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김명신 박사는 “중국정부가 성장보다 개혁에 치중함에 따라 내수소비 증가율도 13%~14%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떨어질 수도 있어 내수형 투자기업들에게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또 수출 오더는 늘겠지만 위안화가 평가절상 되고 있어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며 제조경기 또한 좋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낙관적인 분야로는 “최근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식품, 온라인 비즈니스 등은 30%~50%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입 가공식품, 신선우유, 분유, 일부 농수산식품, 유아용품 분야가 중국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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