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중국 근현대 작가]-1
중국의 안데르센, 정위엔지에(郑渊洁)
‘덴마크에 안데르센이 있다면, 중국에는 정위엔지에(郑渊洁)가 있다’고 중국 작가들은 자신 있게 말한다. 정위엔지에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중국에서는 ‘동화대왕’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동화 창작에서는 중국 13억 인구 중에서 비교될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정위엔지에의 작품들은 그를 2012년 중국 작가 최고 부자에 오르게 할 정도로 중국 국내에서 대단한 호응을 얻었고, UN이 지정한 ‘세계10대 그림책’에 뽑힐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
그의 동화는 안데르센 동화와 달리 피피루(皮皮鲁) 한명의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를 시리즈로 편찬해가는 형식이다. 주인공 피피루는 로컬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피피루는 초등학생 남학생으로 선량하고 용기 있는 아이로 중국 사회에서 가장 추구하는 초등학생 상이다.
피피루의 인기는 매우 높아서, 심지어 필자가 로컬학교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에는 주인공이 피피루가 중국어(어문) 시험의 독해문제에도 등장 할 정도로 유명했다. 이런 엄청난 인기 덕분에, 정위엔지에는 피피루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총 105권을 출판하여 ‘피피루 총동원’이라는 시리즈를 쓰기도 했다.
|
동화 '피피루' 시리즈 |
피피루 시리즈의 동화는 대부분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능력이 생기거나 신기한 능력을 가진 친구를 만나 모험이나 색다른 일상생활을 하게 된다. 비록 매 이야기의 진행 과정이 비슷비슷 하지만, 정위엔지에는 이러한 단점을 피하기 위해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간혹 질릴 수 있는 스토리 매뉴얼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완시켰다.
예를 들어 ‘피피루와 하트k(皮皮鲁和红桃老k)’에서는, 주인공과 친구들이 카드게임을 하다가 하트 k를 잃어버렸는데, 그 카드가 피피루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K카드 그림 속의 왕이 피피루의 뇌세포를 100% 활성화시켜 피피루가 세상 모든 물을 콜라로 바꾸는 등의 이야기이다.
이 동화의 특별한 점은 아마 카드 속에 들어있는 킹이 아이와 대화도 하고, 아이의 두뇌 회전을 최상으로 올려주어 자신의 힘으로 소원을 이룬다는 점에 있다. 이처럼 정위엔지에의 동화는 작가 그 자신의 상상력으로 독자인 아이들의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준다.
중국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창의력과 상상력이 부족해진다는 평을 전문가들에게 듣고 있다. 만약 초등학생 자녀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으신 분은 가까운 중국 서점에서 정위엔지에의 동화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고등부 학생기자 채민석(상해한국학교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