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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휴대폰 최강자 지위 다툰다

[2013-10-28, 14:59:43] 상하이저널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중국 휴대폰 최강자 지위 다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경쟁이 치열하다. 금구은십(金九銀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비가 특수를 이루는 9월과 10월 시장을 잡기 위해 브랜드마다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9월 한달에만 애플, 삼성, OPPO, 소니, 샤오미(小米), 메이주(魅族)가 신제품을 선보였고 10월에는 THC가 대형 스크린 LTE 휴대폰 원맥스(One Max)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과 애플이 독식하던 중국 휴대폰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의 눈과 귀가 여전히 삼성, 애플 신제품에 집중되어 있지만 자국산 브랜드에 갖는 관심도 만만치 않다. 인포데스크(Enfodesk)가 발표한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0대 브랜드 중 여덟 개가 중국 브랜드일 정도로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9월 스마트폰 관심도면에서도 신예라고 할 수 있는 메이주와 샤오미가 노키아와 HTC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되돌릴 수 없는 지각변동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예감이 든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저가•저기능 휴대폰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던 중국 휴대폰이 이제는 우수한 기능과 저렴한 가격대의 경쟁력있는 제품이라는 이미지 세탁에 성공했다. 게다가 중국이 전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라는 것이 자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토양으로 작용했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준에 맞는 1000-2000위안대 제품이 세를 갖기 시작했고 이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비단 자국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중국 휴대폰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화웨이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위 기업으로 부상했고, 중싱(中興)이 만든 ‘어린이 휴대폰’은 일본에서 100만대 가까이 팔리는 등 세계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심지어 2010년 설립된 샤오미 조차도 구글 부사장이자 안드로이드 부사장인 휴고 배라(Hugo Barra)를 스카우트하며 세계시장에 진출한다는 포부를 드러낼 정도다. 휴대폰 업계 신예중의 신예인 샤오미는 2012년 400만대의 휴대폰 판매량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180% 늘어난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성있는 유통방식, 저렴한 가격, 호응도 높은 기능을 갖춰 출시되는 신제품마다 구매붐을 불러오고 두터운 팬층까지 확보하고 있는 샤오미가 반짝성장에 그칠 것으로만은 보이지 않는다.

4G허가가 임박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도 4G제품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화(楊驊)TD산업연맹 비서장은 기존 우위를 보이던 스마트폰 브랜드가 새로운 분야에서도 항상 기회를 선점하는 것은 아니라며 4G시대에는 휴대폰 업계구도에 변화가 클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달라진 통신환경에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영원히 2인자로 남아있으라는 법은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국 제품과 기업의 성장은 예상보다 빠를 때가 많았다. 항상 뒷자락에나 머물러 있을 것 같은 브랜드가 어느새 치고 올라와 위력을 발휘하는 놀라운 광경을 중국시장에서는 흔히 목도하게 된다. 우리가 중국 브랜드와 중국 기업의 미래도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쉽게 속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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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상하이무역관 조사총괄 차장이며, KOTRA 중국직무전문가를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대 중국학(중국경제) 석사를 거쳐 중국 런민(人民)대학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중사회과학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중국경제를 해설하고 조선일보사 TOP CLASS의 '중국의 떠오르는 CEO'편 필진으로 활동했다. 중국 거시경제, 지역경제, 기업관리, 마케팅에 조예가 깊으며 저서로는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더난출판)><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서돌)><중국 비즈니스 로드맵(KOTRA 刊)>, <중국 성시별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전략(KOTRA 刊)> 등 9종이 있다.
claire@kotra.or.kr    [김명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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