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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끝으로의 도전, 그리고 힘찬 飛上

[2013-10-14, 18:12:32]
[내가 만난 사람]
북경대학교 유학생 출신 중국 ‘TataUFO’ 창업자 정현우 대표 
 
TataUFO 정현우 대표
TataUFO 정현우 대표
 
MS의 빌게이츠, 애플의 스티븐잡스, 페이스북의 마크주크버거, 소프트뱅크 손정의, 안철수 연구소의 안철수… 이들의 공통점은 창업자이자, 세상을 바꾼 ‘창조가’이자 ‘혁신가’들이다. 지금은 모두 거대한 자산가치를 지닌 기업을 이뤘지만 이들은 돈이 목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소셜데이팅서비스 사업을 키우고 있는 청년창업자 정현우 대표. 유학생 출신으로 중국에서 펼치는 남다른 도전과 그가 가진 스토리를 들어보자.
 
매일 밤 10시, TataUFO에서는 나와 ‘새로운 그’(他, Ta)가 만난다. TataUFO는 일종의 소셜매칭 프로그램.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본 사이트는 회원 가입 시 입력해둔 정보를 바탕으로 TataUFO가 자체개발한 매칭알고리즘을 통해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이성친구를 추천 받는다. 매칭된 상대의 기본정보만을 확인한 후에 ‘like’혹은 ’pass’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양쪽 모두가 like버튼을 눌렀을 때는 서로의 실명과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밤 10시마다 TataUFO에서 벌어지는 소개팅이라니. 각색된 신데렐라 이야기마냥 흥미롭다.
 
TataUFO는 정현우 대표가 베이징대 유학생 시절부터 준비해 만든 창업회사이다.
중국 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본 웹사이트는 베이징대, 칭화대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베이징, 상하이, 난징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5만 여명 이상의 실명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칭 데이터베이스 내 월 사용자접속 비율(MAU)이 약 80%에 달할 정도로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현재까지는 웹 서비스를 통해서만 서비스 해왔으나 올 10월 중으로 안드로이드, iSO버전의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 하니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tataUFO가 학생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라는 점에서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크버거가 연상된다. 주크버거역시 미팅 정보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하버드 대학 기숙사 학생들의 주소록과 사진을 해킹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어 탄생하지 않았던가.
 
“베이징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중국 대학생들의 생활이 생각보다 너무 단조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동문 밖으로 나서서 길 하나만 건너면 청화대인데 청화대 학생들과의 교류도 너무 적은 거예요. 학생들도 매일 도서관 아니면 교실, 기숙사에서만 생활을 하는 게 좀 안타까웠어요.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시야도 넓히고 더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플랫폼이 없었던 거죠."
 
"대학교 3학년 1학기 때 저희 학교에서 열리는 ‘创新与创业’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수업 프로젝트로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어요. 그때 함께 하던 친구들과 마음이 잘 맞아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열게 되었죠. 그리고 시험 삼아 북경대와 청화대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했는데 반응도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학교를 베이징의 10개 학교까지 넓히고 회사도 제대로 세우기로 했죠.“
 
알고보니 정현우 대표와 tataUFO는 이미 여러 창업대회에서 수상경력은 물론 중국언론매체의 손을 많아 탔다.

”상은 꽤 여러곳에서 받았는데 중국에서 대표적으로 받은 건 CHINICT2012(科技明星在中国) 에서 수여한 年度潜质企业奖(Protégé)와 북경시해정구 정부와 북경대학이 주최한2012국제청년창업대회(国际青年创新大赛)에서 창업실전(创业实战)부문에서 특등상(特等奖)받은 것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8월엔 중국교육방송, 남경위성방송에서 하는 방송프로그램인 创赢未来도 촬영을 했는데 아마도 국경절 기간 후에야 방송될 거에요.” 
 
실제로 바이두百度에 정현우씨 이름과 tataUFO를 입력하면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 환구망(环球网) 등 메이저신문사의 기사들을 확인할 수 있다.
 
‘될성부른 잎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정 대표의 학창시절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컴퓨터와의 인연은 8살에 학교의 286컴퓨터가 시작이었다.
초등 4학년 때 프로그래밍 랭귀지를 심화해서 배웠고 PC통신에 빠져들었다. 초등학교 5학년 친구집에서 접한 인터넷으로 친구와 함께 J&L컴퓨터 연구소 라는 이름의 연구소를 차렸다. 이를 통해 PC통신망에 자작 프로그램을 올리고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는데 희열을 느꼈다고.
 
중학교 1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접하기 시작했다. 홈페이지 제작도 혼자 했다.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삼아 모 기업 웹사이트를 구축해주고 당시로서는 상당한 거금을 개발비로 받아 어린 시기에 ‘돈’에 눈을 떴다. 이어 ‘꿈의 연구소’라는 회사를 설립게 사업자로 등록, 사이트 개발,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주중엔 울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주말엔 서울 출장을 가 나이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생활을 병행했다.
 “그 땐 정말 무슨 용기로 그렇게 일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땐 정말 순수하게 일하는 즐거움만으로 친구들과 밤을 새며 일을 했어요.”
 
더 넓은 세상으로의 갈망

정 대표는 한국 유명 사립대학을 포기하고 한중미래지도자 양성과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베이징대에 진학하게 됐다. 1년 6개월 남짓 연마한 중국어로는 부족했지만 무대포로 밀어붙였다.

“입학 후 첫 학기에 学生商业领袖圈(Student Leadership Network)이라는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제가 최초이자 유일한 유학생이었죠. 그리고 그 동아리를 통해 북경대, 칭화대, 인민대 등 베이징 주요대학들의 연합 동아리였던 ‘OVAL China committee’에 들어가게 됐어요. 첫 동아리 전체 회의를 하는데 모인 90여명의 학생 중에 저만 유학생이었는데 첫 전체 회의 2시간 동안 제가 알아 들은 말은 채 10%도 안됐던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버티고 버텼더니 1년 뒤에는 중국 전체 위원회 부주석으로 뽑혔습니다. 그 단체에서 일하면서 정말 좋은 친구들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지금도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로컬 커뮤니티와의 융화력, 그리고 끝없는 도전정신을 갖춘 정 대표는 더 많은 세상을 무대로 자신을 연마했다. 대학교 2학년 후 외교통상부 산하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를 통해 인도네시아로 파견됐던 2년 6개월 간의 컨설턴트 활동, 3학년에는 중국 북경대학(PKU), 국립대만대학교(NTU),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한학기 동안 다른 학교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World Class (iPodia)에 베이징대학 대표로도 참가했다.
특히 복학 전 창업투자 및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소프트뱅크밴처스’에서 6개월간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경험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유학생 출신으로 현지인과 똑같이 경쟁하고 있는 정 대표는 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 않을까.

“일단은 꿈을 좀 더 크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은 한국어도 되고 중국어도 되고 좀 준비만 잘하면 영어도 잘할 수 있고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데 다들 너무 한국 사람들, 한국 사회만 그리워하면서 돌아가 취업하려는 것 같아요. 다들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꿈을 더 크게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계속해서 소위 말하는 comfort zone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생활이 너무 편하고 안락하다면 내가 성장하는 환경은 아니라는 뜻 아닐까요? 중국 동아리에 들어가서 엄청 고생했는데 정말 많이 배웠고 많이 성장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얻었어요. 당연히 쉽지 않고 힘들지만 그래도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가끔 이렇게 표현하고는 하는데요. ‘자기 자신을 절벽 끝까지 몰아가야 한다. 절벽 끝에 서야 비로소 날 수 있다’라구요. 그런데 보통 절벽 끝까지 잘 가지 않죠. 거기 까지 가지 않으면 날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뭐 물론 저도 아직 날지는 못해서 이런 말 하는 게 조금 웃기긴 하네요.”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정 대표의 이야기,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저는 원래 아시아 시장에 비전을 두고 중국으로 유학을 온 거에요. 어쩌다 보니 인도네시아에서 2년 6개월을 보내면서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구요.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 시장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손현아 기자
 
TataUFO  www.tatau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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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하나로 2013.10.15, 10:19:34
    수정 삭제

    대단하네요..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같은 유학생 출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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