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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선택 2] 아이 성향 살펴 적절하게 이끌어 주는 것 필요

[2013-09-06, 23:37:24] 상하이저널
▶한국학교 3년

다른 곳은 잘 모르겠으나 상하이의 생활은 그 어느 곳보다 거주지나 생활패턴 등에서 가치관을 확고히 하고 선택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그 중 가장 고심하게 되는 것이 자녀의 교육문제다. 이르게는 유치원을 보내는 문제부터 갈등을 겪게 된다. 대학을 한국, 중국, 영어권 국가 등 어느 곳을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유치원의 성향도 달라지는 것이다.

한국에 산다면 당연시 되는 일들이 모조리 선택에 선택을 거듭해야 하니 아이의 성향을 잘 살피어 적절하게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아이가 처음 겪은 사회는 놀이방이었다. 그저 엄마와 몇 시간 분리되어 또래 친구들과 질서를 배우며 즐겁게 지내기만을 바랬다.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몇몇 유치원을 거쳐 외국인에 대한 경계가 심한 아이의 두려움을 없애주고자 영어유치원 보내게 되며 두려움도 없어지고 영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모습에 흐뭇함도 잠시, 이 곳은 중국이고, 우리는 한국인이며, 영어가 자연스러워지는 아이. 뭔가 혼란스러웠다.

일단 부모로서 여러 욕심이 있지만 일단 접어두고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내내 아이에게 어느 나라 학교에 가고 싶냐고 물으면 매 번 돌아오는 답변은 '한국'이었다. 아이아빠는 '상하이에 살면서 국제학교에 보내면 좋겠다'였지만 부모의 희망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태어나며 줄곧 해외에서 성장한 아이가 겪게 될 정체성의 혼란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싶었고 아이의 성향을 고려하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싶었다.

다니고 있던 영어유치원에서 조차 국제학교에 가더라도 충분히 잘 적응하고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상해한국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상해한국학교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입학한 후 주변인들에게 학교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 때마다 비슷한 답변을 해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상해한국학교를 선택했고 자녀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상하이한국학교 이래서 좋아요>

1. 몸과 마음으로 익히는 한국의 정서
해외에서 생활하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바로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아이였다. 한국인의 정서를 자연스레 익히며 한국인이라면 갖춰야할 예의범절도 익힐 수 있어서 좋다.

2. 바른 한국어 구사
한국어를 바르게 읽고 쓰고 말하고 듣게 함으로 정확하게 모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하며 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외국어를 더욱 잘 습득할 수 있다.

3. 본국의 교과서로 배우는 교과과정
새롭게 개편되는 한국의 교과과정을 고스란히 배우게 되어 해외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학습하며 상하이에서 생활하다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교과과정의 뒤처짐 없이 무난하게 잘 적응할 수 있다.

4. 학교와 학부모의 자유로운 소통
선생님과의 깊이 있는 대화로 아이에 대한 심도있는 상담이 가능하며 통역을 통한 왜곡 또한 없다. 학부모회의 활발한 운영으로 매년 총 4회의 '학부모총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이 잘 반영되어 학교와 학부모를 바르게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운영위원회의 운영 또한 잘 이루어져 학교의 크고 작은 일들을 해결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5. 자녀의 학습과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내 아이가 어떤 내용을 공부하고 있는지 파악이 쉽고 부족한 부분도 잘 파악할 수 있어 가정에서 학습지도하기에도 좋다.

6. 맛도 굿~ 영양도 굿~ 학교급식
잡곡밥에 된장국, 불고기, 김치 등 한국인 입맛에 잘 맞으며 영양 또한 만점인 학교급식은 상하이 어느 학교보다 월등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전문영양사의 다양한 건강식단으로 맛과 영양이 뛰어나며 양질의 식자재에 위생 등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 현재는 매일 학부모를 대표해 급식소위에서 조리환경이나 과정, 위생상태, 식자재의 품질과 관리상태 및 맛 등을 다각도로 모니터링해 학부모들 또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7. 합리적인 수업료
다양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 적잖은 지출을 하고 있는 학부모로서는 학교수업료는 민감한 문제다. 상하이한국학교는 합리적인 수업료와 비교적 안정적인 스쿨버스비, 급식비 또한 일정부분 지원을 받기 때문에 매우 합리적이다.

국제학교나 로컬학교에 다니는 아이에 비해 영어나 중국어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외국어구사능력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적인의 정서와 인성교육 위에 외국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바람직하게 성장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국제적 경험도 무시할 순 없지만 훗날 아이의 선택에 맡겨보고 싶다.

학생들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며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학교, 나날이 발전하는 상해한국학교의 더욱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조선희
(한국유치원과 영어유치원을 거쳐 한국학교에 입학,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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