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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문화 융합의 산실 '상하이 구 영국 영사관'

[2013-07-19, 17:45:23]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상하이 박물관 3
 
 
상하이 와이탄에는 중국은행, 상하이은행, 구 러시아 영사관, 상하이세관 등의 52채의 각기 다른 양식의 특색들을 보여주는 건축물들이 있다.
그 중에서 구 영국 영사관은 색다른 특징이 있는 건물이다. 오래도록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구 영국 영사관은 1873년에 지어진 건물로, 흥미로운 역사와 동서양의 융합이 잘 보존되어있다.
 
 
 
1842년 난징조약은 아편전쟁의 승자였던 영국의 중국 관할 범위를 넓혀주었고, 중국 5개의 도시에 영국 영사관을 짓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상하이 법에 따르면 상하이 지역 외의 공관이나 회관들은 상하이 밖에 지어야 했는데, 영국은 이를 거부하고 상하이에 영사관을 짓기를 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상하이 주민은 타국이 조국의 법에 예외를 두려는 것이냐며 거센 항의로 응했다. 영국은 어쩔 수 없이 성난 주민을 달래려 더욱 개선된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했다. 결국 1년 정도 지연된 영국 영사관의 설립은 상하이의 건축 방식을 따른다는 합의 하에 상하이에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첫 영국 영사관은 서양과 동양의 건축 방식이 동시에 사용되어 정문과 방들의 구성이 매우 특이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건물은 1870년 화재로 파괴되었고, 현재 상하이에 있는 구 영국 영사관은 1873년에 재건축된 건물이다. 새로 지어진 건물은 영국 르네상스 스타일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이용했지만, 지붕은 중국의 나비 타일을 사용하는 등 문화 융합에 대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1966년 영국 총영사관이 생김으로써 폐쇄되었던 구 영국 대사관은 2003년까지 상하이시 정부기관 사무 관리국으로 사용되었다. 이 건물은 2003년 신황푸그룹(新黄浦集团)에 반환된 뒤 현재 신황푸그룹의 지휘 아래 호텔로 개방될 준비를 하고 있다.
 
 
구 영국 영사관은 건물 하나에도 숨겨진 역사와 의미가 담겨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개방이 허용되었으므로 한 번쯤 방문하여 구 영국 영사관의 색다른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도 추천한다.
진입이 허락된 주요 건물은 하나이지만 그 주변에도 동서양의 건축방식이 잘 우러난 보조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문화융합의 좋은 예를 볼 수 있다. 상하이에는 이처럼 깊은 역사를 가진 건물들이 많이 존재한다.
사소하더라도 관심을 두고 주변을 살펴본다면 그로부터 얻을 것이 많지 않을까?
 
 
 
 
▷고등부 학생기자 김혜준(CIS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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