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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토크> ‘꽃시장’에서 찾은 봄향기, 집안으로 옮겨보자!

[2006-02-16, 10:18:56] 상하이저널
상하이 꽃시장, 홍챠오화휘스창(虹桥花卉市场)

아직도 쌀쌀한 겨울이지만 절기는 이미 입춘이 지나있다. 추운 날씨에 지친 요즘 같은 때 남보다 계절을 살짝 앞설 수 있는 꽃시장 나들이는 어떨까.
홍징루(虹井路)에 위치한 꽃시장에 가면 싱그러운 봄내음을 원없이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곧 있을 발렌타인 데이에 사랑하는 그이를 위한 특별한 꽃선물을 알뜰하게 준비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홍징루 화휘스창’이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알아듣는다. 혹시 기사가 모른다면? 내려서 다른 택시를 잡는 것이 빠르다.
아파트와 상가건물 사이로 ‘上海虹桥花卉市场’ 이라고 써있는 입구가 보이고, 도저히 시장 따윈 없을 것 같은 좁은 골목길을 따라 쭈욱 들어가보면 꽃시장 상가가 나타난다. 형형색색의 꽃, 미니화분, 서양란과 동양란, 각종 분재 등 전문매장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여기저기서 뿜어 나오는 싱그러운 향기에 “와∼”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발렌타인 꽃다발 30∼70元, 화려한 호접란이 5대에 2백元
화려한 꽃다발이 돋보이는 한 점포에 들어서니 꽃다발만큼이나 화사한 미소를 짓는 아가씨가 어서 오란다.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한 듯 금가루, 은가루를 뿌린 장미와 튤립꽃다발들이 화려한 치장을 끝내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통 한국에서 하는 꽃다발보다 훨씬 커 보여 비싸겠다 싶었는데 50元을 부른다. 그냥 가려고 하니까 싸게 해준다고 잡는다.
옆집에는 나비 모양의 예쁜 호접란이 형형색색 가득하다. 흔히 볼 수 있는 흰색과 진분홍색 말고도 레몬색, 얼룩무늬 등의 난꽃이 막 피어난 듯 싱싱하다. 한 대에 30∼45元 정도로 다섯 대가 어우러진 화분 하나가 2백元 안팎이다.
上海高云生态(120-121号)라는 점포는 동양란과 철쭉 분재 화분이 많다. 꽃대가 단단한 동양란이 280元 인데 200元까지 해준다고 한다. 꽃대가 단단한 놈을 골라 사가지고 나오면서 뿌듯한 마음을 안고 점포를 나선다.
이른 봄을 느끼려는 듯 이번 주 들어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난집 주인의 말처럼,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꽃시장은 북적대기 시작한다.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화분을 고르러 왔다는 한 교민 주부는, 가격이 시중보다 훨씬 싸고 다양한 것들이 많아 평소 꽃시장에 자주 온다고 한다. 꽃뿐만 아니라 선물용 바구니, 화분, 꽃병, 받침대 등 각종 소품들이 많아 용도와 취향에 맞는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만들 수도 있어 좋다는 말도 덧붙인다.

꽃내음과 커피향의 어울림, ‘花家’
꽃향기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많이 걷다가 다리가 아플 무렵 눈앞에 나타난 반가운 곳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허름한 꽃집이려니 했는데 미니 카페였다. 안에 들어가보니 ‘꽃집(花家)’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꽃꽂이 화분과 각종 꽃병으로 장식된 예쁜 카페다. 커피와 레몬차가 각각 10元으로 피곤한 다리도 쉬면서 다음 코스를 계획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이 곳에서는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으로 장식된 화분과 꽃병, 꽃꽂이 장식 등도 판매하고 있으니 꽃쇼핑 하다가 들러보시길.
화지아 맞은편에는 ‘元索’라고 하는 도자기 가게도 있다. 도자기로 만든 아기자기한 그릇과 접시, 컵, 장식품 등이 산더미처럼 쌓인 이곳에서 5元 짜리 머그컵과 10元 짜리 과일접시 하나를 골랐다. 이곳에는 일본식 공기와 국그릇, 한국으로 납품되는 **도자기 머그잔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고급스런 꽃병도 많이 있어 주부들의 발길을 끈다.
김선영 기자

Tip. 상하이 꽃시장 안내
古北花卉市场 虹桥路1778号
古北新区花卉市场 古北南路2号
虹桥花卉市场 虹井路718号
虹航花鸟市场 虹桥路2374号
梅园花鸟市场 浦东新区福山路
南京西路奇石古玩市场 南京西路688
云台花鸟市场 浦东新区云台路
上海新泽源花木园艺发展有限公司 曹安路
新颖花卉市场 淮海西路570号
上海装饰市场园艺超市 漕溪路198号
龙阳路花卉市场 浦东地铁龙阳路站
梅陇花卉市场 虹梅南路(益梅路底)

▷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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