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유기업이 먹고 마시는 접대비에 거액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연간보고서에서 1720개 상장사 접대비는 133억위안(한화 24조원)으로 집계됐다. 그 중 국유기업이 접대비 지출 상위권을 독차지, 상위 10위권 접대비는 29억700만위안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경보(新京报)는 13일 보도했다.
접대비 지출 1위는 중국철도건설(中铁建)으로 지난해 8억3700만위안을 접대비로 썼다. 매출액에 대비할 경우는 0.17%에 그쳤지만 순이익에 대비할 경우 그 비중은 9.87%로 상당한 금액이다.
하지만 중국철도건설 접대비가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것은 아니다.
상해건공(上海建工)과 갈주패(葛洲坝) 의 지난해 접대비는 각각 1억7800만위안과 1억7300만위안으로 순이익에서 11.12%와 11.06% 비중을 차지했다. 즉 100위안을 벌어들이면서 그 중 11위안은 접대비에 썼다는 것이다.
접대비 문제에 대해 중국철도건설 관계자는 ‘철도 건설에서 지역 주민과 마찰이 많이 생기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고 도움을 요청하려면 맨손, 맨입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또 접대를 잘해야 다음에 또 입찰을 받아낼 수 있고 감찰국으로부터 품질 통과도 순리롭게 받아낼 수 있다’며 건설업 특성상 접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합리화했다.
또한 기업규모를 고려할때 8억위안의 접대비가 많은 것은 아니라며 올해에는 접대비 규모를 10% 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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