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실천이 중요합니다
상하이의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라면, ‘밀리언 트리 프로젝트 (Million Tree Project)’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학생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밀리언 트리 프로젝트’는 2007년에 시작된 운동으로, 중국, 특히 내몽골 지역의 사막화를 막고 지구 온난화에 맞서 환경을 지키기 위해 개인이나 단체가 팀을 이루어 목적지에 도착해 나무를 심는 활동이다. 이미 작년에 100만 그루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이제 또다시 200만 그루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Roots&Shoots 단체에서 나무를 심으러 내몽골 자치구 통랴오 시의 쿠룬치(Kulun Qi, 库伦旗)로 향했다. 대부분이 다 학교에서 단체로 참가하는 학생들이었고, 개인으로 신청해서 온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첫날에는 두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션양에 도착한 다음 다섯 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쿠룬치로 가서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을 먹으러 한 식당으로 가니 현 주민들이 몽골식의 만찬과 공연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둘째 날에는 3년 전에 심었던 나무들에 가지치기를 해주고, 사막화로 인한 모래 폭풍으로 어려운 삶을 사는 주민들의 고초를 직접 겪어보기 위해 목적지도 모르는 상태로 몇십 분 동안 발이 푹푹 빠지고 경사진 곳이 태반인 사막길을 걷는 활동도 하였다. 셋째 날에는 다섯 시간 동안 열심히 나무를 심었다. 나무를 심을 때, 구멍을 팔 위치를 표시해놓는 Marker, 삽질을 맡은 Digger 와 구멍을 파낸 후 나무를 심어주는 Planter 세 역할로 나뉘어서 일을 진행해 나갔다. 처음에는 모두들 어색해 어려움을 느끼는 듯했으나, 점차 각자의 역할이 손에 익어서 작업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넷째 날에는 선택으로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그 전날의 만만치 않은 노동으로 피로해진 몸을 달래주려 달콤한 수면을 선택한 학생들도 몇몇 있었다.
사실 나에겐 시험과 대입시험 준비로 바빠지기 전 마지막 여유를 즐기려고 했던 것이 본래 이 여행을 가려고 했던 목적이었지만,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에서 앉아만 있고, 먹고, 노동하는데 보내서 조금 험난한 것도 있었지만, 평소에 하기 어려운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니 이 여행을 위해 투자한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나에게 이번 여행은 몽골과 중국의 문화와 내몽고 거주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노동과 나무 심기 이상의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한울(YCI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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