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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총기 총영사 이임 인터뷰]“교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2013-04-27, 23:55:36] 상하이저널
먼저 교민들께 이임인사 부탁드린다

2011년 3월 11일 부임한 이래 어느덧 2년 2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공관장으로 부임하면 대개 3년 정도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신정부 출범 이후 인사 교체로 인해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라는 직책에 임명되어 귀임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일을 맡아 서울로 가는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간 동고동락한 이곳 상하이 화동지역의 교민들과 이별을 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도 적지 않다.

그간 주상하이총영사로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며, 그 동안 총영사로서 대과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 대한 상하이 화동지역 교민 여러분의 사랑과 성원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계기를 빌어 우리 교민 여러분들께 충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재임기간 동안 총영사님의 교민, 기업, 대중국 관련 성과에 대해

경제외교조정관으로 임명되어 4월말 귀임을 앞둔 안총기 총영사
경제외교조정관으로 임명되어 4월말 귀임을 앞둔 안총기 총영사
 본인이 재임하던 기간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 등 한중 양국관계가 새로운 질적 도약을 모색하는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우선 교민 민원과 관련하여 양국관계가 밀접해지면서 인적 교류가 활발해져 상하이총영사관 관할지역 거주교민 및 여행객이 증가하는 한편,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객도 증가하여 비자발급 건수도 2010년 17만건에서 2011년 24만건, 2012년 36만건으로 급증하여 업무량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영사관을 방문하시거나 전화를 통해 문의하는 민원인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민원 창구를 추가 설치하여 대기시간을 단축하였으며, 금년에는 신규로 영사보조인력을 대폭 확보했다.

교민안전 문제와 관련하여 상하이는 상대적으로 치안상태가 양호한 지역이었으나, 최근 우리 교민 생활지역에서의 소매치기, 여행객 사기, 바가지 요금 등의 사례들이 다수 발생해왔다. 총영사관에서는 상하이시 공안당국과의 협의 등을 통해 교민 생활지역의 치안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24시간(사건사고) 당직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기업 지원 관련, 각종 전시회, 준공식 등 기업 행사 참여와 중국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해왔다. 또한, 직접 중국정부기관과 협의를 통해 우리기업의 비즈니스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세관, 세무, 지재권 등 주요 분야에서 순회설명회, 영사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중국 법규와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해드리고 있다. 개별적으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도와드린 사례도 꽤 된다.

대중국 외교와 관련하여, 관할 지역 중국 지방정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작년은 특히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서 많은 사업을 하였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해 4월 우리 외교장관으로서는 최초로 ‘상하이 강연(Shanghai Lecture)’ 행사에 참석하여 상하이내 한국 전문가들과 학생들에게 강연을 했다. 또한 복단대학과 함께 ‘한•중 학술회의’를 매년 개최하여 한반도 문제 관련 양국 학자들간의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중 관계 20년을 돌아보고, 향후 양국간 바람직한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보는 ‘한중 상하이 경제협력포럼’을 지난해 7월 상하이정부와 협조하여 개최했다.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 과 관련하여 CSR 포럼 및 지역별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여 한국기업들의 CSR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한편,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활동 사례를 국문판과 중국어판으로 발간하여 배포하는 등 우리 기업의 CSR 활동을 중국 현지사회에 적극 홍보했다.

아울러, 문화 관련 단순한 홍보보다는 우리 교민과 현지인들이 교류하는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다. 그간 ‘한중음악회’, ‘한중일 미술교류전’ 등 다양한 음악, 미술교류 행사를 주최ㆍ지원했다. 상하이 어머니회 등 우리 교민들도 ‘김치만들기’ 행사 등 다양한 한중교류행사를 개최하여 양국 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보다도, 주상하이총영사로 2년 조금 넘게 재직하면서 중국 개혁개방의 선도지역이자 한국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이곳 상하이 화동지역에서 미국과 더불어 G2로 도약한 중국의 역동적인 발전상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여러 한중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한중 협력관계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한 것과, 지난해 두 차례 재외국민 선거를 원만히 치러냈다는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로 기억된다. 그 외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기관과 접촉하여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을 때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상하이 교민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 상하이, 화동지역 교민사회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형성되어 짧은 기간 동안에 전세계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교민사회의 하나로 발전해 왔다. 주상하이 총영사로서 재직하면서 우리 교민사회의 높은 시민정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작년 재외국민 선거에서 보여주신 우리 교민사회의 높은 참여와 시민의식은 전세계 한인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잘 아시다시피 상하이 화동지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곳이며, 대한민국은 이러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여 건국되었다. 또한, 이 지역은 1992년 수교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한 한중 관계에 있어서 중심축의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화동지역 우리 교민들은 이러한 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그 어느 지역의 교민사회보다도 아름답고 선도적인 교민사회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라며, 향후 한중 관계의 발전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가교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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