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폐막된 주요 20개국 회의(G20)에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 목적이 인플레이션 억제 및 국내 수요 지원 등이라며 이에 대해 선진국들이 묵인해 나섬에 따라 달러화에 대비한 엔화 가격이 22일 99.51엔까지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은 수혜가 기대되지만 한국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중국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중국경제시보(中国经济时报)는 23일 보도했다.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로 증시에서는 수출 테마주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업체 주가가 3.9% 오르면서 최고폭을 기록했다.
일본 토요타는 엔화가 약세를 계속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 9월까지 국내에서의 자동차 생산 목표를 기존 200만대에서 250만대로 늘렸고 이에 따라 올해 생산 계획은 310만대로 높아졌다.
달러화에 대비한 엔화 가격이 100엔 내외를 유지할 경우 토요타는 올해 2430억엔 이상의 이익을 올리면서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화가 1엔 떨어지면 일본의 8, 9개 자동차업체는 4000억엔의 이익을 더 올릴 수 있게 된다고 업계 전문가는 예측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수출 주도형 경제인데다 나오는 제품이 비슷해 엔화에 대비한 원화 가치의 지난 6개월간 21% 상승으로 수출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04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1.1%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1분기에는 감소폭이 29.3%로 둔화됐지만 엔화는 약세를 계속하고 있고 올해에는 또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당분간은 감소세에서 면치 못할 예상이다.
중국의 경우는 엔화 약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과거 경험으로 볼때 달러화에 대비한 엔화 가치가 120엔까지 오른다고 해도 중국은 감당이 가능하다.
또 중국과 일본은 경제구조가 크게 달라 엔화 약세의 중국 수출과 투자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일본으로 투자 및 중국인들의 일본 소비 등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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