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동안이나 오름세를 계속하던 국제 금값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금값 약세가 이어지면서 중국인들이 금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신문만보(新闻晚报)는 23일 보도했다.
지난 1주간 홍콩 보석 브랜드 저우성성(周生生). 저우따푸(周大福) 등의 금가격은 g당 389위안에서 362위안으로 떨어졌고 상하이 본토 보석 브랜드 라우먀오(老庙), 라우펑샹(老凤祥) 등의 금가격은 399위안에서 366위안으로 하락하면서 최근 2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미국 폭발 사건으로 국제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로 반등해 금투자용으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금괴 가격이 g당 295위안 내외로 약간 반등하기도 했지만 상하이 시민들의 금붙이 사재기 열풍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상하이 번화거리 난징루(南京路)에 있는 보석상들은 아침에 문만 열면 금괴를 사려는 사람들을 접대하느라 물 한모금 마실 시간이 없다고 전한다. 특히 10g, 20g, 30g 등 무게가 적게 나가는 금괴는 순식간에 동이 나버리고 100g, 200g 등 무게가 좀 나가는 금괴도 거의 다 팔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했다.
자베이(闸北)구에 살고 있는 한 남성은 5일 사이에 900g 금괴를 사갔으며 한 단골손님은 100만위안 어치 금괴 3000g을 한꺼번에 사갔다고 한다.
금값 하락 이유에 대해서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이슈가 첫 순위로 꼽혔다. 이는 키프로스가 필요로 하는 자금은 170억에서 230억 유로 정도인데 국제채권단은 100억 유로 밖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키프로스가 보유 중인 금 14톤 중 10톤 즉 4억 유로에 해당되는 금을 팔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양적 통화 정책이 경기 회복에 적극적인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정책들이 퇴출될 경우 달러 강세로 인해 금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금시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약세 지속이 예상된다며 아직은 바닥권이 형성되지 않아 대규모를 사들이는 것은 건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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