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 된 뒤 정치적 성향을 띠는 글들이 많이 유포되고 있다. 이전 세대에도 인터넷 뉴스나 라디오 등의 매개체를 통하여 선동이 많이 이루어져 이슈가 되었지만, SNS가 활성화된 지금의 사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차이가 크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SNS를 노리고 퍼뜨리는 글들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다.
정치적인 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성향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선의의 토론을 하는 등의 장점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글들을 악용하여 선동글로 변형시키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냄비 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극적인 요소가 들어있으면 바로 악플을 달고 글을 퍼트리는 등의 행동을 취한다. 과연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첫번째로, 정보글과 선동글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정보글은 개개인이 자신의 성향과 입장을 만들고 심화시키는데에 도움을 준다. 즉, 각각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정보글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선동글은 독자들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선동글은 정치에 관한 극과 극의 의견을 보여주며 교묘하게 모든 사람들이 그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게끔 유도한다. 선동글과 다르게 정보글은 정치에 관한 지식을 쌓는데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므로 두 가지의 글을 구분하여 가려 읽어야 한다.
선동글을 읽게 된다면 그 논리에 주의 하여야 한다. 보통의 선동글은 최근 일어난 일 중에서 충격적인 일을 과대하게 부풀려서 자신 생각의 이유라 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논리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경우가 보인다면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 그 전에 일어났던 일, 그 일이 왜 논란을 빚었는지 등을 고려해 봐야한다. 즉, 아무리 그 사건이 꽤 비중을 차지 했더라도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폭 넓은 시야를 가지고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글을 본다면 분명 허점도 많이 보일 것이다.
최근에 실제로 선거를 선동글에 의지하여 했다는 등의 인증글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청소년이 아닌 어른들도 이런 수법에 당한다는 것은 문제가 꽤 심각하다는 것이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작은 자극으로 인하여 모든 가치관이 바뀌는 등의 일은 자기 선에서 잘라낼 줄 알아야 한다. 선동글임이 뻔히 보이는 글들을 유포하며 누구를 지지한다는 둥의 글을 자랑스럽게 써내보이는 사람들은 별로 모범적이지 못하다.
먼저 선동글을 유표하는 것 자체를 줄이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자신의 생각을 지키는 것은 학생들의 몫이다. 이미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한번 되돌아 보고, 자신이 영향 받았던 글이 옳지 못한 글임을 깨달았다면 처음부터 객관적으로 다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하는 일이고, 또 자국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기 때문에 몇번이고 심사숙고하는 것이 옳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혜준(CIS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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