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췐루가 커피 홍수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카페들이 속속 들어서더니 600여미터의 짧은 홍췐루 일대에 무려 21개의 매장이 입점했고, 3개 매장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징팅따샤(井亭大厦)는 커피를 취급하는 매장이 무려 7개, 징팅톈디(井亭天地) 1층에는 6개 매장이 들어서 있다.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8위안 편의점 커피부터 36위안 호텔 커피까지 시간과 가격 모두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파라솔 벤치를 차지하기 위한 눈치작전도 만만찮다. 기온이 높은 날은 벌써부터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홍췐루는 이미 교민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며 커피전쟁에 돌입했다.
프랜차이즈 업체간 전쟁터
이 좁은 상권에 많은 커피매장들이 몰리는 것에 교민들은 의아해 한다. 최근 홍췐루에서 커피를 취급하는 매장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단순 커피, 빵, 디저트 경쟁이 아닌 중국 내 프랜차이즈 사업확장이 목표인 매장들이다.
커피는 한국에서도 프랜차이즈 창업 1순위로 꼽힌다. 홍췐루의 커피빈, 크리스피도넛,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베스킨라빈스, 레드망고 그리고 인테리어 공사 중인 카페베네와 디저트 전문점 2곳 모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에게 홍췐루 교민시장은 중국 내 프렌차이즈 확장을 위한 발판인 것이다. 프랜차이즈의 대명사인 편의점까지 커피 판매에 나서면서 한국에서는 포화상태인 커피전문점이 이곳 중국에서는 대세가 되어감을 알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탐내는 中 커피시장
한국 외식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홍췐루 뿐만이 아니다. 와플의 명가로 알려진 빈스빈스는 이달 초 구베이 하이톤호텔에 중국 1호점을 열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또 이랜드 그룹의 ‘카페루고(Cafe Lugo)’도 푸둥 빠바이빤(八佰伴) 백화점 3층에 1호점을, 자베이구(闸北区) 따닝(大宁)국제광장에 2호점을 열었다.
CJ푸드빌의 ‘투썸커피’는 이달 초 지하철 롄화루역(连花路站) 인근 바이롄난팡상청(百联南方商城) 1층에 입점, 상하이 1호점 중국 8호점을 열고 중국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또 한국 커피빈은 상하이 커피빈 인수를 위한 협의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빈은 스타벅스에 이은 세계 2위 커피 전문점 브랜드로 세계 22개국에 83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5년간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상하이와 쑤저우에서만 28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처럼 한국 대기업들도 탐내는 중국 커피시장은 2007년 1만5898개에서 2012년에는 3만1783개로 5년만에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파는 빵집 VS 빵경쟁 하는 커피점
이들 업체들의 경쟁은 홍췐루 교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베이커리 업체들은 커피 경쟁에 들어섰고, 커피전문점들은 케익과 와플 등 디저트용 베이커리 판매를 두고 경쟁하기 시작했다. 교민들은 이제 식사 후 디저트를 위해 커피전문점을 찾지 않는다.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도국제상가 내 카페베네, 진후이난루 만커피 옆 D점, 지코바 옆 M점 등 새로 입점 예정인 3곳 역시 한국에서 디저트 카페로 잘 알려진 매장들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이제 홍췐루는 커피와 함께 디저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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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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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
편의점 8元~호텔 36元
가격 선택 폭도 넓어졌다. 8위안 편의점 커피부터 36위안 호텔 커피까지 천차만별이다. 물론 원료의 차이, 브랜드 유명세 등에서 오는 가격 차이가 있겠지만 소비자들은 같은 분위기라면 낮은 가격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이삭 토스트를 제외하면 신동원 호텔이 10위안으로 가장 저렴하다. 반면 디존호텔은 36위안으로 가장 높고, 다음은 커피빈으로 26위안(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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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커피 8위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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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존호텔 커피 36위안 |
아침 7시~새벽 2시
또 이용하는 시간대 역시 다양해졌다. 징팅따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교민 A씨 아침 7시 30분 모닝커피를 들고 출근한다. 그는 오전 10시 전 반값 커피를 주로 마신다.
아이를 등교시킨 주부 B씨 오전 10시 같은 단지 주부 C씨와 함께 커피와 빵으로 브런치를 나눈다. 커피값에 1위안만 추가하면 빵을 주는 매장을 선택한다.
오후 3시 협력업체와 약속있는 D씨 역시 미팅장소로 커피전문점이 자연스럽다. 밤 12시 이후에도 영업하는 카페들이 생기면서 심야족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24시간 편의점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제 홍췐루에서는 언제 어느 곳에서든 개인 취향과 스케줄대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영업시간>
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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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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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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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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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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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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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피 도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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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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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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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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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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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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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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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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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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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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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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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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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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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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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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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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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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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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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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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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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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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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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 두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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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쇼핑을 한자리에 '나무(NAM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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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공간 'HOW' |
이색 카페 ‘눈길’
특색있는 카페들도 눈길을 끈다. 북카페 두레는 인문학 서적을 갖추고 모임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모임공간 HOW는 이용 시간과 공간을 기준으로 비용이 달라진다. 20인 규모의 회의실부터 영화상영, 1인 독서실까지 갖추고 있다. 쇼핑과 만화책을 컨셉으로 운영되는 풍도국제 상가 내 ‘나무’는 한 곳에서 3가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꼼수영업 주의
커피를 즐기는 교민들 중에는 일부 매장에서의 꼼수 영업에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 커피잔 크기별로 3단계로 나뉘어 판매하는 매장 중에는 가장 작은 사이즈(小)를 주문해도 진열대의 컵을 가리키며 ‘중간(中)인지, 큰(大)사이즈 인지’ 재차 확인한다는 것. 소비자들에게 둘 중 작아보이는 ‘중간사이즈’를 선택하도록 종업원이 고의적으로 유도하는 것 같다고 밝힌다. 또 크기를 말하지 않고 한잔 달라고 하면 물어보지 않고 큰 사이즈를 주기도 하므로 반드시 원하는 양을 명확히 주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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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명소로 거듭난 '만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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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호텔 1층 '카페 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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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후이난루 '만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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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팅톈디 1층 '뉴욕샌드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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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팅따샤 1층 '셰가프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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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팅따샤 2층 위드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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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팅땨샤 3층 '꽃보다 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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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골토성 옆 'It' ca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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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팅따샤 광장 '이페이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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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입점 준비 공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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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가격이 천차만별이군요. 모르고 있던 곳도 이렇게 많았다니.. 정말 많긴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