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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자녀에게 ‘행복’이라는 선물을 배달하세요.

[2013-01-26, 10:21:22] 상하이저널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소원을 빌거나 새해부턴 꼭 달라질 것이라는 결심을 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필자 역시 이번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다부지게 마음을 먹어봅니다. 모두들 소원성취하시고, 결심하신 모든 계획들이 다 이루어지는 한 해로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모두 자녀의 행복을 소원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할까요? 말로는 아이의 행복이 우선이라고 동의하면서도, 일상에서는 애가 힘들어하는데도 공부하라고 다그치고, 누구에게 뒤쳐질세라 하나라도 더 시키려 하고, 혹시라도 나쁜 친구들과 어울릴까 불안해서 감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시 자녀를 위한 것이라는 명분하에 부모 맘대로 기준을 정하고 부모가 시키는 대로 잘 따르기를 기대하는 건 아닐까요? 또는 부모인 나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앉아서 아이가 내 기대대로 행동하기만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자녀의 행복을 바라기 전에,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부터 다시 살펴 보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 과연 나는 무엇을 배우고 경험할 것이며, 어떤 유산을 아이에게 물려줄 것인지 생각해봅시다. 부모로서 어떤 노력을 하는 게 진정 아이의 행복을 위한 길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겼을 경우 아이나 환경 탓만을 하게 되기 쉽습니다. 내가 먼저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내 맘대로 변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하곤 합니다.

상담실이나 부모교육현장에 있다 보면, 부모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애가 문제라면서 빨리 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자신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절대 아이는 바뀌지 않습니다. 물론 아이의 문제가 모두 부모 탓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 부모-자녀 관계의 문제라고 말하는 게 더 옳을 것입니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이런 묘비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여져 있다고 합니다.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워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내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죽기 전에 여러분 자신과 자녀의 행복을 위해, 내가 먼저 노력해서 나부터 변화시켰으면 좋겠다는 것을 떠올려 보시고 실천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매년 똑같은 새해 소망과 다짐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색다른 변화를 원하신다면요. 행복하십쇼!!

▷정교영(열린맘 심리상담교실장, 상담심리학 박사 jooju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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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아주대병원 정신과에서 임상심리사로 근무한 후, 아주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심리전문가로 활동했다. 2011년 상하이에 열린맘 심리상담교실을 열어 개인상담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joojup@hanmail.net    [정교영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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