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내년 그리고 중장기 중국경제, 어떻게 될까?
12월 HSBC은행이 발표한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0.9로 11월에 이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달 수치는 지난 14개월 이래 최고 실적이어서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규주문지수가 52.7로 19개월 이래 가장 높았다. 하지만 11월 반짝 호전을 보인 신규수출주문지수가 다시 50이하로 떨어져 글로벌 불경기가 단기간내에 극복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제조업 산출지수도 전월대비 0.8포인트가 떨어졌다. PMI 상승 등 일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4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이 8%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 올 한해 중국경제 성장률은 7.7~7.8%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큰 폭의 회복은 어렵지만 8% 내외로 올해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
이미 대부분 체감하고 있듯이 중국의 경제성장율 둔화는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12.5규획기간 평균 성장률은 8%, 13.5규획(2016년~2020년)기간에는 6%로 낮아질 전망이다. 중국이 1981년부터 2010년까지 10.1%의 성장을 보인 것에 비해 꽤 낮은 수치이기는 하나 전세계적으로 앞으로 10년간 이정도 성장을 이끌어갈 국가도 흔치 않다. 이 점에서 중국경제가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올 상반기에는 달러대 위안화 평가절하가 뚜렷했지만 미국 양적완화(QE) 이후 달러대 위안화 환율 평가절상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27일에는 달러대 위안화가 6.2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실, 최근 달러대 위안화는 평가절상보다는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았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내년 달러대 위안화 환율이 평가절상보다는 평가절하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에도 미국의 양적완화가 계속된다면 달러대 위안화는 평가절하와 평가절상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2014년 이후로는 달러대 위안화가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평가절하 추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소비재매출은 9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예년 평균치(17~18%)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대에 비해서는 낮지만 올 4월부터 8월까지의 하락세는 벗어난 상황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시장상황이 보다 개선될 것이다. 중국의 연 소비규모는 2조 달러로 2010년 기준 전세계 4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중국 소비규모가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개인소득을 2015년까지 2010년의 두 배로 늘리고 중국의 인구가 미국보다 4배 이상 크다는 점에서 중국 소비시장이 미국 다음으로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소비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빈부격차 해소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시난차이징(西南財經)대학교 중국가정금융연구센터는 중국의 지니계수가 2010년 0.6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니계수가 0.4이상이면 소득분배가 상당히 불평등한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인구성장 둔화가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가지 더 꼽자면 소비시장의 견고한 성장을 위해 유동성도 잘 조절해야 한다. 유동성 과잉으로 물가가 오르면 지갑을 닫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어느 국가경제나 크고 작은 문제는 항상 있고 정말 큰 문제는 결국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느냐 없느냐다. 문제 자체만을 극단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태도는 경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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