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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2012년, 이제는 성찰을 해야 할 시간

[2012-12-08, 21:39:10]
반성

쌀쌀한 겨울바람이 어느새 마음속 깊이 들어와 한 해 동안 어떻게 생활을 해왔는지를 묻고 있다. 답변을 해야 하는데 올바른 답변을 찾기가 쉽지 않다. 봄과 여름, 가을을 보내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살아온 삶을 뒤 돌아 보며 성찰을 해보았지만 잘했던 기억보다는 부족한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이젠 2012년의 해가 바뀌는 문턱에 와 있다. 잘했든 못했든 자기성찰을 해야 될 시간이다. 한 사람이 잘 살고 있는지를 알려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시간과 삶을 남을 위해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알면 된다는 어느 수녀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아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았는가? 나만을 위한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바쁜 시간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친구와 이웃을 도운 적은 없었는지? 시간과 말, 행동을 통하여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이타적인 삶을 살았는지를 스스로 물으며 반성할 시간이다. 자신을 쪼아대고 닦아내는 탁마의 정신, 자기성찰이 없다면 어둠을 이기는 새벽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시간
새해벽두부터 휴일로 시작되는 한 해를 맞이하다 보니 신정과 구정이 지나면 벌써 노동절과 국경절이 다가오고, 월요일이 시작되면 벌써 토요일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어느새 한 해의 끝자락에 와있다. 빠른 시간의 흐름을 잡을 수 있을까? 빠른 시간의 흐름을 잡을 수는 없지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된다면 시간의 흐름을 잡는 것 보다 더 낳은 일이 될 것이다.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는가? 나의 소중한 시간을 병든 사람, 가난한 사람, 소외된 친구들을 위해 작은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격려와 위로를 전하며 행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나의 어려움이 우선이기 때문에 친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어려움을 나누다 보면 나누는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어려움도 해결되고 누구도 맛보지 못할 기쁨과 행복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떤 한 해를 보냈는가? 한 달에 한 번 케이크를 사 들고 사업장을 방문해서 발전을 기원했다. 중국에 유학하러 온 어린 유학생들을 찾아가 꿈을 위한 강의를 했다. 일요일에는 휴지를 주웠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과 고통을 나누려고 노력했다. 한국에 병문안을 다녀왔다. 청소년들의 갈등으로 부모님들이 대립했을 땐 사랑으로 화해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했다. 차를 세차하는 중국부부를 위해 작은 도움을 주었다. 남을 위한 삶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턱 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남을 위한 삶은 바로 나를 위한 삶이 아닐까? 남을 위한 삶은 사랑의 표현이며 인간의 숭고한 아름다움이다. 자랑을 위해 나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새해엔 청소년들도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와 이웃을 위해 작은 일을 시작해보길 바라며 나의 보잘 것 없는 일을 적어 보았다. 공부를 못해도 좋다. 시험성적이 안 좋아도 괜찮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이타적인 삶을 살 수만 있다면 그 것으로 충분히 삶은 가치가 있으며, 삶을 위한 활력소와 에너지를 얻어 청소년을 위한 미래의 희망과 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사용함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쁘면서 중요하지 않은 일과 바쁘지 않으면서 중요한 일을 구분하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의미 없는 일을 하며 죽이며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생명의 호흡을 불어넣어 시간을 살리는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할 때 포옹하며 사랑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 “당신을 사랑 합니다”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친지, 직원들에게 생명이 담긴 말을 하기를 원했다. 생명이 담긴 말속에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의 말이, 비판의 말보다 칭찬의 언어가 담겨있다. 칭찬에 고래도 춤을 추는데 하물며 청소년들은 얼마나 기뻐할까? 아침을 시작하며 남을 비판하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을 해보지만 어느새 다른 사람의 단점을 보고, 단점을 곱씹으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성숙한 어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단점을 맑은 물에 비추어 볼 수 있는 지혜로운 혜안의 눈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불행보다는 지금 현재 느끼고 나눌 수 있는 기쁨과 행복, 사랑에 관하여 말하기를 원한다. 과거의 실패와 미움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보다 현재의 작은 성과와 이해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한다. 친구들의 작은 단점 보다는 보석처럼 빛나는 장점을 찾아 칭찬해보아라! 얼마나 기분이 좋게 되는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행동
행동은 삶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행동 속에 겸손과 온유를 담아내야 하는데 겸손하고 온유하지 못했다. 겸손은 스스로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자신을 엎드리는 일이다. 가족에게 때로는 오만했고 투박했다. 긴 계곡을 지나온 물이 수정처럼 맑음을 자랑하듯이 긴 수련의 계곡을 지나온 나의 행동이 맑고 온유하여 지기를 기대했지만 기대에 많이 미치지 못하여 가까운 가족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나의 생각과 습관을 버리지 못하여 투박한 행동이 적나라하게 표출되는 부끄러움을 겪었다. 나의 잘못된 생각과 습관의 여과가 필요하다. 나의 잘못된 생각과 습관을 버리면 사랑을 위한 겸손하며 온유한 행동이 나올 것이다.
 
관계
나의 아내와 아들, 직원, 친지와 이웃, 내가 만났던 사람들과 친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았는가? 묻고 싶다. 부족함이 많았다. 힘들고 지쳐있는 순간에 짜증을 내고 화를 낸 적도 많았다. 인격을 갖춘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친절한 관계를 맺으려면 다른 사람의 실수를 보지 말고, 실수를 말하면 안 되는데 실수를 보려 했고 다른 사람의 실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실수와 단점을 뛰어 넘어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발견해야 친절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자신의 장점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보지 않으려면 일반적 생각을 뛰어넘는 영성이 필요하다. 영성은 사랑과 용서이다.
 
습관
습관이 운명을 결정하지만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잘못된 습관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았지만 자주 실패로 끝났다.
화를 내지 말 것, 잘난 척 하지 말 것, 남을 욕하지 말 것, 욕심 부리지 말 것, 죽음을 항상 묵상할 것을 생각하며 2012년 하루를 시작해 보았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스스로의 다짐이었다. 다짐을 매일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잊어먹고 잘못을 할 때가 많아 때때로 고통스러워했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음악을 듣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걷고, 달리고, 수영하고, 배드민턴치고, 스트레칭 하고, 책을 읽고, 기타연습을 하며 한 해를 보냈다. 참 좋았던 것 같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습관이 몸에 익숙해지면서 신선한 기쁨과 삶을 위한 에너지를 많이 얻는 경험을 했다.
 
 
한 해를 보내며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을 대표해서 미안함을 전한다. 공부하라는 말 보다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지 못해서, 사춘기를 겪는 어려움을 함께하지 못해서,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해서, 사회와 학교, 가정이 청소년을 위한 진정한 사랑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지 못해서, 돈과 선물 보다는 함께하는 시간을 나누지 못해서, 청소년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김문철(상하이청소년사랑선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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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치의학박사이자 김문철치과 원장이다. 2011년부터 상해한국상회청소년사랑선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발족한 청소년사랑선도위원회는 상하이에서 학습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유해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밝고 건전한 청소년 상을 정립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mckim2000@hanmail.net    [김문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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