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해 CPI 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되자 에너지 가격 체계 개혁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 지고 있다. 이에 전기요금 누진제가 실시된지 불과 한달 만에 가스요금도 누진제 전환을 위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어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한국인 가정에서는 가스요금 가격폭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가스요금 누진제 개혁의 시범 도시로 난징(南京), 우시(无锡), 쉬저우(徐州), 화이안(淮安), 양저우(扬州), 전장(镇江) 등 장쑤(江苏)성 6개 도시가 공시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난징시 공청회 방안은 다음주에 발표되며 공청회는 8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
전기요금 누진제 개혁에 대해 샤먼(厦门)대학의 에너지경제연구센터 린버창(林伯强) 주임은 "누진제 실시는 공평성과 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평이란 일반 시민들을 위하는 쪽으로 기울인다는 것이고, 효율이란 가격에 연연치 않던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하이를 비롯해 장쑤성, 저장성 등 중국 남방 지역에는 주택에는 겨울철 난방 시설이 없다. 대분분 가정에서는 냉난방 겸용 에어콘으로 겨울 한기를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 주거 밀집 지역의 가정에서는 가스보일러를 설치해 겨울을 나고 있으므로 가스 사용량이 일반 가정보다 월등히 높다. 이로 인해 교민들은 가스요금 누진제 실시로 인한 부담은 전기요금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약 130㎡ 기준 주택에서 겨울철 보일러 이용시 가스 사용량은 한달에 600~700㎥ 내외로 1500~2000위안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앞으로 가스요금 누진제 실시가 확정된다면 기준 사용량 초과를 피할 수 없어 요금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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