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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12 외무고시 합격 이현구 양-상하이 경험, 앞으로 가지고 갈 든든한 자산

[2012-07-22, 23:34:49] 상하이저널
상하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국학생이 2012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교민사회에 화제다. 올해 5등급 외무공무원 공개경쟁채용의 평균 경쟁률은 30대 1, 총 32명이 합격했다. 이현구양은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총 4년을 상하이 SAS에서 수학했다. 상하이 여름 더위를 식히는 희소식을 교민사회에 전하며 화제의 주인공이 된 이현구 양을 서면으로 만나보았다.

외무고시는 어떤 시험인가
외무고시는 행정고시와 마찬가지로 국가가 공무원 임용을 위해 시행하는 5등급 공개경쟁채용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외무 공무원이 되려는 이의 지식과 능력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2012년부터 외무고시와 행정고시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공인영어점수와 한국사 고급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먼저 1차 시험은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3개 영역의 객관식 시험을 통해 최종인원의 10배수 가량을 선발합니다. 2차 시험은 논술식 시험이며 외무 직렬의 경우 영어, 제2외국어,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총 5과목을 3일에 걸쳐 응시합니다. 마지막 3차 시험은 면접 시험으로 한국어토론, 영어토론, 개인발표, 개별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현행 외무고시는 폐지되며 국립외교원 체제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구체적인 시험공고가 발표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국립외교원 및 언론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최종임용인원의 1.5배수 가량을 외교원에서 선발, 1년간 교육하여 그 중에서 임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달라진 교육체제에도 불구하고 시험 과목은 현행 외무고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언어 능력과 기존 시험 과목의 중요성은 여전히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외교관을 꿈꾸었나
책장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에 외교관이라고 쓰여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장래희망이 밥 먹듯이 바뀌었던 청소년기에도 이 직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제가 본격적으로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에 진학한 이후입니다. 정치외교학과라는 전공의 특성상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세계화 시대에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해 주로 공부하게 되면서 추후에는 저 자신이 세계라는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국제모의유엔 대표단 활동을 통해 뉴욕에서 열리는 National Model UN 대회에 참가하며 외교관의 꿈을 키웠습니다. 입부 후에는 여러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의 이익을 정의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상하이 생활이 갖는 의미는
상하이에서 보낸 학창시절은 저의 정체성이나 학업 능력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선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의 중심 상하이에서 중국의 부상을 직접 지켜보았다는 것 자체가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더불어 상하이 생활 중 익힌 영어와 중국어는 제가 앞으로도 가지고 갈 든든한 자산이 되어 주었습니다. 특히 SAS를 비롯하여 상하이 지역에 위치한 다수 국제학교들은 양질의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다양한 경험의 장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대의 장점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합창단에서는 피아노 반주를,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했는데, 비록 특출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그러한 추억을 아직까지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세미나식 수업이나 체육활동, 여러 수업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나 개인 발표 등이 막상 어릴 때는 몰랐지만 대학에 진학하여 보니 모든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중국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제학교에 다니면 중국어를 소홀히 하기 쉬운데,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중국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외교관을 꿈꾸는 상하이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제가 아직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기에 주제넘은 조언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하이에 있는 한국 학생들은 외교관이라는 꿈을 꾸기에 매우 좋은 조건에 있다는 것이며 그러한 이점을 잘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한 생각만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는 고시합격이라는 거창한 꿈을 바라보면서 한번에 큰 걸음을 내딛었다기보다는 하루하루 저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려 노력했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갈 길이 멀기에 하루하루 더욱더 충실히 살아가려 합니다. 여러분도 각자 생각하는 멋진 미래를 위해서 멋진 현재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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