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중국, 모바일 쇼핑 열기 뜨겁다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은 일반적으로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위주로 하지만 모바일 쇼핑은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에서도 무척 활발하다. 농촌주민들이 컴퓨터는 없어도 스마트폰은 한 대씩 장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국신식망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중국에서 스마트폰이 작년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2,895만대가 팔려나간 것만 봐도 스마트폰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 로컬 기업들이 1천 위안대 저가 스마트폰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더욱 거세졌다. 저가 스마트폰이 기능면에서는 아이폰에 크게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크게는 고가 휴대폰의 오분의 일에 불과해 중저소득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샤오미폰 등장 이후 중국에도 바야흐로 국민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팔리면서 최근에는 이동통신기기 기업뿐만 아니라 바이두, 알리바바, 왕이 등 중국의 유명 전자상거래, 포털사이트 기업들까지 휴대폰을 출시하고 있다. 작년 7월 알리바바는 자체 개발한 아리윈이라는 OS를 탑재한 ‘아리윈폰’을 중국 토종 휴대폰 기업 텐위사와 함께 출시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도 델, 창훙과 협력해 올해 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의 온라인 메신저 QQ를 개발한 텐이도 QQ 모바일 서비스 통합 플랫폼을 화웨이, 중싱, 하이신이 생산한 휴대폰에 탑재할 계획이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중싱이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잘 나가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의 후발주자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바로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 수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3억 5,6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가정용 브로드밴드 가입자보다 많은 숫자다. 또, 전세계 최대 B2B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개발한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 ‘즈푸바오’를 다운로드한 중국의 스마트폰이 1천만대가 넘었다. 스마트폰으로 중국 최대의 C2C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를 접속하는 인구가 이미 1억 명을 넘어섰고 내년에는 2억 명에 달할 전망이다. 몇몇 수치만 간단히 확인해도 중국의 모바일 쇼핑시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또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사뭇 기대된다.
온라인 종합 소매 유통기업 이하오디엔은 모바일 쇼핑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창업 3년 만에 딜로이트가 선정한 아태지역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기업 2위로 뽑히기도 한 이하오디엔의 작년 매출액은 27억 위안. 올해는 이보다 두세 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하오디엔 CEO 위강 이사장은 이하오디엔의 빠른 성장에 앞으로 모바일 쇼핑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하오디엔이 모바일 앱을 런칭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모바일 쇼핑 회원수가 이미 300만명을 넘은 것만 봐도 그렇다.
이하오디엔 모바일 쇼핑몰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모바일 쇼핑객에게만 열려 있는 다양한 가격혜택과 편리한 기능 때문이다. 이하오디엔 모바일 쇼핑몰에 들어가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사진으로 찍으면 제품 판매가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고르다가 온라인 매장가격이 어떨지 궁금한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이하오디엔 쇼핑몰을 통해 간단히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로서는 가격경쟁력이 어느 곳보다도 큰 모바일 쇼핑몰을 구매처로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제약없이 쇼핑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하오디엔의 모바일 쇼핑몰 성공이후 다양한 분야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모바일 쇼핑몰을 오픈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모바일 쇼핑이 유통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꿔놓을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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