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일정 단축으로 한국체류 비용 절감 효과
6회 수시제한, 수업생 분산 추가합격 기대 버려야
2013년 한국 대입 특례 입시 전쟁이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입시 전형을 위해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속속 한국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상하이 교민사회도 입시체제로 돌입했다.
올해 한국 대학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화두는 수시지원을 6회로 제한한 것이다. 이로 인해 각 대학들은 입시일정을 단축하는 변화를 보였다.
6회 제한으로 인해 지원자가 적어질 것을 우려한 대학들이 원서 접수 일, 전형일, 최종 합격자 발표 일정까지 앞당겨 대부분의 대학에서 8월이면 특례입시 일정이 끝난다.
대학 특례입시 일정의 단축으로 교민사회의 입시풍속도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평균 4달이 소요되던 입시기간이 7월, 8월 두 달로 단축되면서 입시생을 돌보느라 떨어져 사는 가족들로 인해 교민사회에 유행했던 역기러기라는 말도 이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의 짧은 체류는 입시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먼저 전형료가 대폭 줄었다. 대학 입시지원을 위한 전형료는 20만원 선, 지난해까지 1인당 평균 15회 지원했던 것에 비하면 180여만원이 줄어든다. 한국에서 한 달 체류비용으로 최소 300~500만원(학원비 1달 100~150만원+a, 주거비 120~150여만원, 교통비, 생활비 등등)을 쓰게 된다는 학부모들의 경험을 종합하면 올해는 1000만원 정도가 절약되는 셈이다.
올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원서접수를 7월 2일~6일에 받는다고 발표했다.
필기 시험이나 면접 등을 보는 전형일도 7월과 8월에 집중되고 있다. 9월이나 10월까지 기다려야 했던 최종합격자 발표도 많은 대학에서 8월을 넘기지 않는다.
동국대, 명지대, 숙명여대, 연세대, 외국어대, 이화여대, 중앙대, 항공대가 8월 안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하고 고려대도 8월 3일 우선 선발에 이어 9월 4일에 일반 선발자를 발표 하는 등 대부분의 대학이 7월, 8일 두 달이면 입시일정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재외국민 입시 기간을 대폭 줄였다.
글로벌연구소 권철주 소장은 “6회 제한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모르는 상황이라 각 대학이 우수한 인재를 자기 대학으로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재외국민전형을 일찍 마무리하고 수시지원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특례입시설명회장에서 예년과 다르게 수시지원 전형을 자세히 소개하며 수시전형에도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학생들을 특례전형과 수시전형으로 나뉘어 더 많이 지원할 것을 희망하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입시의 또 다른 특징은 전형일이 겹치는 대학이 증가하여 가뜩이나 6회 제한으로 고민하는 수험생에게 학교 선택에 대한 고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항공대가 7월 14일에 필기시험을 실시하며, 올해 처음으로 특례의대생을 선발하는 성균관대의 경우 의예과 면접일이 한양대 필기시험 전형일인 8월 18일과 겹쳐 학생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6회 제한이나 대학 전형일이 겹치는 것은 입시전략을 세우는데 고민은 되겠지만 수험생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나쁘지 않다. 그런 만큼 추가합격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학생의 객관적 실력에 기초한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을 당부했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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