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생활에 도움 준 사람 누구인가’ 질문에
대부분이 ‘친구들’ ‘선생님’ … ‘부모님’은 無
상하이 영국국제학교 (British International School, Shanghai)는 따로 입학시험을 두지 않기 때문에 비영어권 학생들의 입학이 비교적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영어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학생들이 높게 선호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 고등부 학생기자는 영국국제학교 포동캠퍼스에 진학 중인 중고등학생 16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국제학교 적응 관련 설문 조사를 해 보았다.
우선
‘국제학교 적응에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 62.5%에 해당하는 10명의 학생이 ‘예’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선생님과의 관계 및 소통’(6명, 중복 선택 가능)의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같은 맥락으로 ‘교우 관계 및 소통’(5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빠른 기상 시간’(3명)과 ‘점심 식단’(2명)등을 앞지른 결과로,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학교와의 직접적인 소통 부재가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건 대략 언제쯤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6개월 내지는 1년 뒤’(6명)라고 답했다. 동일 질문에 ‘3개월 이하’(2명)의 단기간 내에 적응했다고 밝힌 학생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는 암기식 교육을 토대로 한 한국의 수업과는 다르게,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이곳의 토론식 수업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특히 갑자기 학교를 옮기게 된 고학년 학생들의 경우에게 국제학교 적응 실패는 내신 성적 관리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대학 입시에 다소 불리한 경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녀의 빠른 국제학교 적응을 위한 부모님의 중간다리 역할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놀랍게도
‘학교생활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부모님’을 선택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2명의 학생이 ‘친구’라고 대답했으며 선생님 2명, 나 자신 2명순이었다. 또한 ‘학교생활에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과반수를 웃도는 10명의 학생이 ‘아니오’라고 대답했으며, 많은 이유 중 ‘부모님의 외국어 실력 부족’(7명, 중복 선택 가능)이 가장 득표수가 많았다. ‘부모님의 관심 부족’(1명)과 ‘원만하지 않은 관계’(1명)라고 대답한 학생들도 간혹 찾아볼 수 있었다. 비록 불가항력적인 요소들이 있다 한들, 부모님의 관리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진다면 자유로운 국제학교의 분위기에 휩쓸려 어느 학생에게는 소홀한 자기관리, 또 크게는 탈선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많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현재 상하이에 있는 중고등학생 대부분은 아버지의 주재원 파견으로 인해 이 곳으로 오게 된 경우이다. 올바른 국제학교 생활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 같이 힘을 합쳐 노력해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 고등부 학생기자 김건우 (SAS 10)
국제학교 적응
힘들었다(10명)
그렇지 않다(6명)
학교 생활 적응에 가장 도움 준 사람은
친구(12명)
교사(2명)
나 자신(2명)
국제학교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중복)
교사와의 관계 및 소통(6명)
교우관계(5명)
빠른 기상시간(3명)
점심식사 (2명)
국제학교 적응 시기
3개월 미만(2명)
3~6개월 (1명)
6개월~1년(6명)
1년 이상(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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