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까지 전국 28개 성(省)이 지난해 GDP 성적표를 발표했다. 여러 성이 ‘2조위안 GDP 클럽’, ‘1조위안 GDP 클럽’에 진입한 동시에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시의 1인당 GDP는 세계은행이 구분하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이달 2일 보도했다.
세계은행은 2010년 1인당 GDP를 기준으로 ▲저소득국가 1005달러 이하 ▲중진국 하위 1006∼3975달러 ▲중진국 상위 3976∼1만2275달러 ▲선진국 1만2276달러 이상으로 국가소득 수준을 분류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杭州) 등 도시의 1인당 GDP는 8만위안(1만2천달러)를 초과했다. 그 중 상하이시의 GDP 총량은 1조920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났고 일인당 GDP는 8만2000위안으로 전국 1위이다. 베이징시 GDP는 전년보다 8.1% 증가한 1조6천억위안, 1인당은 8만394위안이다. 항저우시는 전년 대비 10.1% 늘어난 7011억8천만위안의 GDP를 실현했고 상주인구를 기준으로 1인당은 8만위안을 웃돌았다.
이 밖에 광둥(广东)성은 지난해 전년보다 10% 증가한 5조3000억위안의 GDP를 실현하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GDP 5조위안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1인당 GDP는 5만500위안(7819달러)으로 중진국 상위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관계자는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등이 조만간에 상하이, 베이징 등에 이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인당 GDP는 거시 데이터에 불과해 일부 도시가 선진국 수준에 근접되었다는 점에 대해 이성적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우선 1인당 GDP는 1인당 수입 또는 자산이 아니다. 베이징시의 지난해 1인당 가처분소득은 3만2900위안으로 1인당 GDP의 33.3% 내외에 불과하고 CPI 상승률은 5.6%로 3.1%의 국제 경계선보다 2.5%포인트 높다. 단 부동산 가격 한가지를 놓고 말하면 ㎡당 1만3000위안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베이징 시민들은 한해 가처분소득으로 3㎡ 밖에 살수 없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1인당 GDP가 상주인구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다. 광둥성을 예로 최근 4년간 GDP 성장률은 49.5%에 달했지만 상주인구는 8.8% 증가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은행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부유 정도를 구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의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절상으로 중국의 1인당 GDP 성장률 곡선은 보다 화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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