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 아니 넓게는 중국에 살고있는 사람들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해야하는 일이 있다. 바로, 중국 전통 옷을 입고 기념 사진을 찍어보는 일이다. 이런 사진들을 모아 특별한 앨범으로 만들거나, 액자로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놓으면, 그냥 찍은 수많은 사진보다 더 큰 추억을 가져다 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사람들이 예쁜 추억 많이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원이나 자금성 같은 관광명소에 가면, 한쪽에서 여러 중국 정통 옷을 늘어놓고 사진을 찍어준다는 곳들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야외의 한정된 공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옷의 종류들도 적고 제대로 된 화장을 할 수도 없다. 찍은 사진도 근사한 액자에 끼워주거나 작은 앨범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물론 관광명소에서 찍으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깊겠지만, 그래도 중국 전통 옷을 입고 그 분위기를 내 보는게 목적이라면 이런 야외보다는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찍는 것을 권한다. 구베이 까르푸나 갤러리아에 가면, 중국 옷을 입고 찍은 사진들을 놓아둔 곳이 있다. 그곳에 문의를 하면, 그쪽에서 사진을 찍는 스튜디오를 소개해 준다.
스튜디오에 가면, 셀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중국 전통 옷들이 눈에 띈다. ‘중국 전통 옷’ 하면 몸에 딱 달라붙고 옆 트임이 있는 ‘치파오’ 만을 떠올리는게 보통이지만, 이곳에 있는 옷들은 치파오 한 종류만이 아니다.
화려한 색과 동양적 색채가 묻어나는 장식들로 치장된 치파오들 사이로, 어쩌면 조금 낯설기도 한 다른 중국 옷들이 있다. 중국 남자의 대표 전통 복장으로 둥근 옷깃과 좁은 소매가 특징인 창파오와 마꽈, 청나라 때의 마꽈에서 나온 탕좡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이 입던 옷 중에서도 보통 황실이나 귀족들이 입던 옷을 많이 쓰는데, 아마도 신분이 높을 수록 화려하고 정교한 옷들을 입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옷의 종류만큼 그 크기도 다양해서,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옷 이외에도 그 당시 귀족들이 쓰던 장신구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손가락에 끼워 손톱을 장식하는 손톱 가락지, 옥으로 장식을 한 커다란 귀고리, 화려한 머리 장식 등으로 한껏 치장을 하면, 정말 그 시대 귀족이 된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화장으로 마무리를 하면, 이제 사진 찍을 준비는 완료다.
스튜디오에서 찍으면, 대나무로 만든 책이나 화려한 부채 등 과거 중국을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더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사진가들이 시키는 대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고 조금의 보정을 거치고 나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더 좋은 점은, 그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몇개를 골라 특별한 사진 책으로 간직할 수도 있다는것이다. 보관하기도 좋고, 이따금씩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는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이유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평생 간직하기 위해서 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 더 이상 상하이에 살고 있지 않더라도, 가끔 들여다보고 그때의 시간들을 회상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국의 여러 관광명소를 돌아다니고 맛집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는것 외에, 이렇게 가족이나 친구들과 예쁜 사진을 찍는것도 중국에서 꼭 해봐야 하는 일 중 하나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면서 그때를 추억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지윤 (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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