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국환평형기금이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신경보(新京报)는 중국인민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중국의 10월말 현재 외국환평형기금이 9월보다 248억9200만위안 낮은 25조4869억위안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2007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이란 자국통화의 안정을 유지하고 투기적인 외화의 유출입에 따른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보유 또는 운용되는 자금을 가리킨다.
자오칭밍(赵庆明) 금융 전문가는 외국환평형기금 감소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핫머니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또 향후 수개월간 외국환평형기금은 순감소로 이어지겠지만 핫머니가 집중적으로 유출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ICC(中金公司) 역시 외부 수요 감소, 달러 강세, 위안화 절상 여력 미미 등을 기반으로 외국환평형기금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을 보고서 발표를 통해 내놓았다.
지난 수년간 중국인민은행은 중앙어음 발행, 지준율 상향 조정 등을 통해 외국환평형기금에 대해 헤징함으로써 유동성의 상대적인 안정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외국환평형기금이 향후 적게 늘어나거나 늘어나지 않거나 심지어는 계속 줄어들 경우 통화정책의 조정 여력이 커져 중국인민은행의 지준율에 대한 인하 조정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흥업(兴业)은행의 루정웨이(鲁政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은 외국환평형기금의 감소에 따라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연내 지준율에 대한 인하 조정은 없을 것이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