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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新차이나 리포트] 아직은 꼭 필요한 것만 잘 팔리는 중국 2

[2011-10-28, 23:18:09] 상하이저널
그럼 중국에서 요식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중국인이 주고객이 돼야 하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국인은 한 번 맛들인 식당을 배신하는 일이 아주 적기 때문이고 중국인은 외식을 할 때 돈을 아끼지 않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식이 일상생활인 것을 알면 더더욱 그렇고 중국이라는 특성상 한국인은 뜨내기손님이 많다는 단점 또한 중국에서 한국식 요식업의 실패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중국인을 모르는 우리가 과연 그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또한 앞날이 그리 밝지도 않다. 그 이유는 이렇다. 필자가 보기에는 정말 맛없고 형편없는 한국식 식당(주인이 한국인이 아니었다)에서 중국인과 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필자의 혹평을 들은 중국인들은 하나같이 그 식당이 자기네에게는 편하고 맛도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이유는 우선 전체적인 분위기가 자유스러웠고 6시에서 12시까지 밥을 먹어도 아무 말도 없었다. 오히려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권유를 하는 것이다. 과연 우리 식당들은 어떤가? 조금만 오래 있어도 왔다 갔다 하며 신경 쓰이게 하고 최후에는 식사시간이 끝났다고 가라고까지 한다.

과연 이런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마음 놓고 큰소리로 떠들면서 오랜 시간 동안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아마 한 번 먹고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다. 고객은 왕인데 주인인 자신이 왕인 곳이 바로 우리의 요식업의 현주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급식당일수록 이런 구속된 분위기는 더하다고 그들은 말한다. 먹거리가 중국에서 우리가 공략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그 시장을 스스로 버리고 있다. 중국인이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곳에서 말이다. 이제 이곳에서 요식업을 하든지 다른 서비스업을 하든지 우리는 이제 중국인의 마음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일 결국 임대료만 올려놓고 정작 사업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제는 빨리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중국인이 꼭 돈을 써야 하는 곳이 과연 어느 분야인지 우리는 연구하고 개발하고 그들을 위한 사업을 이제는 시작하자. 이왕 중국에 진출해서 성공을 하려면 중국인을 상대로 사업을 해서 성공했다는 말을 들어야 뉴스거리도 되고 애국하는 일이 아닐까 잠깐 생각해 본다. 우리끼리 사업하고 우리끼리 어울리고 우리끼리 경쟁하려 했다면 우리는 중국에 온 목적과 정체성을 잃은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어렵더라도 특히 건설 부동산 관련된 업종에 종사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제는 중국을 한국인의 시각으로 보지 말고 중국 업체가 되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중국에 와서 한국인을 상대로 사업하려고 온 것 아니지 않는가! 빨리 한국인의 습관과 사고를 버려야 한다. 백지 상태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중국 생활이 22년이 넘은 필자도 아직도 중국인들의 새로운 모습에 가끔 놀라는데 지금 막 진출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은 어떨지 본인들의 중국이해 수준을 항상 돌이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필자는 하루에 70% 이상은 중국어를 사용하고 중국인과 대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인들끼리 어울려 살아가고 있거나 하루에 중국어를 한국어 보다 덜 쓰고 있다면 앞으로 40년 정도 지나야 필자의 수준으로 중국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민족이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중국을 우리가 그리 쉽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큰 오산이다. 겸손하고 또 겸손하여 중국을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중국의 심장부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중국 소비시장에서의 진검승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진검승부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아주 큰 과실을 선물로 받을 것이다.

이학진/elchjlee@daum.net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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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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