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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新차이나 리포트] 아직은 꼭 필요한 것만 잘 팔리는 중국 1

[2011-10-22, 23:11:51] 상하이저널
중국시장에 대한 환상과 오해는 이제 우리에게 조금은 도를 넘어선 듯하다. 중국에서 한국이나 혹은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가 잘된다고 해서 중국이나 중국인을 상대로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절대 아닌데 우리는 거꾸로 생각하고 무모하게 덤비는 경우가 매우 많은 것 같아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우리와는 다른 수입과 소비구조를 가지고 있는 중국인인데 사업을 할 때는 그냥 똑같이 생각하고 덤비니 많은 실패가 나오는 것 같다.

우선 중국은 피라미드 도표에서 최상위계층과 전문직종사자 그리고 일반 고소득 직장인과 공무원들을 제외하고 중국 중산층 소득의 20~60% 정도를 급여로 받는 사람들이 대략 90.7%를 차지한다. 즉, 1인당 2000위안 이하의 급여를 받는 사람이나 버는 사람을 얘기하는 것인데 과연 이 정도의 급여를 가지고 그들이 우리와 똑같이 소비를 할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보면 뭔가 답이 나올 것 같다.

그래서 필자의 생각은 일반 중국인 가정은 자녀교육을 제외하고 생존과 관련된 먹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한다. 아주 당연한 생각이지만 중국인의 오래된 습관과 관념을 고려해 보더라도 겉치레보다는 입의 즐거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중국 급여 수준으로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먹는 것이 다른 소비보다 먼저인 곳은 당연할 것이다. 그래서 먹거리가 다른 업종보다는 중국에서 선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입는 옷이나 신는 신발이야 하나만 있어도 생존과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이지만 먹는 것이야 어찌 그와 같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중국에 진출한 패션업체들이 초기에 매우 힘들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조사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중국인에게 있어서 현재 가장 관심사는 베이징인은 자동차고 상하이인은 집이라는 말이 있다.

이 현상은 모두 현재의 자신의 수입 수준을 넘어서서 미래 수입을 담보로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에서 이런 형태 이외의 업종이 유지하기 힘든 것은 매우 당연한 현상으로 보인다. 이미 자기 수준보다 높게 집과 자동차에 투자한 상태이기 때문인데, 우리 업체들은 이 노다지 분야에서 이상하게도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자동차 분야에서는 한국인의 저돌성과 끈기 그리고 품질과 가격으로 H기업과 K기업이 점점 선전하고는 있다. 아니 이제 중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래도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의 역량을 생각할 때 아직은 멀었다. 1등을 해야 한다. 그러나 부동산 분야는 아직도 후진국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과연 무엇이 중국에서 통할지, 무엇이 중국인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심도 있게 생각해 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특히 유통분야로의 진출은 이제 더 이상 늦춰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진출한 업종에 대해서도 세밀한 조사와 통계를 거쳐서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와 왜 야반도주하는 기업이 늘어나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분석과 보고가 나와서 그런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럼 중국인의 소비행태와 서비스 요구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자. 지금 중국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 중에 한국인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사장님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처음에 장사가 잘되더라도 그 시간이 길지 않아 장기적으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한국 고객들이 철새처럼 새로운 것을 향해 빨리 입맛을 옮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한국인을 상대로 중국에서 장사를 하려면 우선 한국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오픈해야 하는데 그런 지역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요식업의 실패를 불러오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의 수가 한정이 되어 있어 요식업의 경쟁은 필자가 생각해도 너무 심하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요식업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2편에서 설명해 보기로 한다.

이학진/elchjlee@daum.net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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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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