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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의 新차이나 리포트] 달라진 중국인의 위상 그리고 달라지지 않은 우리의 의식

[2011-10-14, 23:09:13] 상하이저널
한국이 난리다. 그리고 중국인이 난리다. 이 표현이 딱 맞는 것이 업무차 출장을 가려고 해도 비행기표가 없어 이번 국경절 연휴에 필자는 한국행을 포기했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권유하는 항공사 직원에게 ‘욱’하려다 간신히 참았다. 돈도 없지만 한 시간 사십분 가는데 무슨 비즈니스석을 타고 한국을 가야 하는가 말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예전에는 다른 걸로 인해전술을 펼치더니 중국인들은 이제 이런 인해전술로 나의 업무도 마비시키고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한국 백화점 한국 면세점들은 이번 연휴가 끝나면 그야말로 매장이 거의 빌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 밥솥 한국 화장품은 대목 중에 대목을 본다고 한다. 옷도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유명하고 고가인 제품들은 어김없이 이번 연휴기간에 매진사태가 날 것이다. 이런 일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어떤 기업에서는 자사의 한정된 부동산 상품을 중국인에게만 팔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너무 고가라서 현재의 한국의 부동산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한국인보다는 통 크고 자금여력이 있는 중국인을 리치마케팅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이런 식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린 아직도 중국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렇게 달라진 중국인의 위상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말은 곧 그들과의 비즈니스 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도 중국인이 나보다 아래라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우리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우리가 매일 보는 중국인들이 모두 다 우리에게는 을의 관계에 있어서는 아닌지 필자는 참으로 답답하다. 서비스업계 종사자들, 집의 보모들, 운전기사들 그리고 판매사원들! 우리가 제일 많이 접촉하는 업계의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다 이 분야에만 종사하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아직도 그런 착시 현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있는 교민들이 아직은 이런 상황에서 헤매고 있는데 필자는 이제 중국인들을 동등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히려 지금 한국의 대기업들이 우리 교민들보다 먼저 그들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그런 한국기업들은 중국인들과의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돈을 벌고 있다. 최고의 호텔에서는 이제 중국어 서비스와 메뉴판 객실 용품과 안내에 모두 중국어를 제3언어로 사용하고 있고, 중국인들이 차를 마시는 요구에도 부응하는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백화점과 면세점에는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들에 표식을 부착해 언제든지 중국인들이 요구하면 쇼핑에 지장이 없도록 서비스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은 재고를 확보하여 그들이 쇼핑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은 우리와 달리 중국의 상위계층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계층만을 상대하다 보니 우리보다 먼저 중국인의 구매력과 통을 경험한 것이다.

이런 것처럼 우리 교민들도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중국인들의 능력과 그들의 위상을 고려한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인과의 비즈니스 시대는 이제 물 건너갔다. 재미도 없다. 이제 있는 그대로 그들을 인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제 거꾸로 중국인들을 한국에 보내 소비하게 하는 분야나 중국의 내수시장 깊숙이 파고드는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돈은 저절로 따라 들어오게 되어있다. 필자의 구두가 중국의 백화점에서 팔리는 가격이 이제 단화가 2500위안이 넘었다. 부츠는 평균 판매 가격이 5000위안이 넘었다. 거의 준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중국인을 인정하면 중국의 시장이 보일 것이다. 그것이 또한 성공이고 돈이 될 것이다.

이학진/elchjlee@daum.net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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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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