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탄 온라인뉴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광둥, 푸젠, 산둥지역을 중심으로 대졸 신입사원은 남아도는 반면 경력직 채용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인력채용 양극화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민공(시골출신 직공)을 중심으로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했던 중국은 연평균 20∼40%에 달하는 임금인상률과 퇴직금 신설 등을 골자로한 ‘신노동법’ 제정 움직임에 따라 이제는 저임금 근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만큼 어려워지면서 채용 양극화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졸 신입은 넘치고 경력직은 모자라고…
중국의 대학졸업자 중 연평균 247만명이 실직상태를 보일 정도로 고학력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신입사원은 넘쳐나는 반면 5∼10년차 ‘경력 기술직’ 채용은 어려워 채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 등 국내 10대그룹 중국 진출기업들의 현지인 채용규모가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저임금 생산직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지방을 중심으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10대그룹 중국 진출기업의 현지인 채용규모는 지난 2001년 8000여명에서 2002년에는1만2000여명, 2003년 2만9000여명, 2004년 5만6000여명, 2005년 8만9000여명으로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노동시장에서 가장 저렴했던 ‘농민공’ 급여가 줄곧 인상돼 농민공 급여는 최고 35% 이상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올 초부터 추진되는 중국의 신노동법은 중국 진출기업들에 또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신노동법은 이미 근로자 평균임금의 20% 수준을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양로보험에 추가로 평균임금의 8.3%에 상당하는 퇴직금까지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중국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40% 이상을 넘어서면서 현지 기업들에는 막대한 원가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이에 대해 4400여개의 한국기업 회원사를 두고 있는 중국 한국상회는 “신노동법이 입법화하면 사실상 중국은 ‘저임금 생산국’의 메리트를 상실하게 된다”며 “해외로 이탈하는 한국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삼성, LG, SK 등 주요그룹의 중국 진출기업들은 작년 말부터 고임금을 요구하는 근로자들이 증가, 일반 생산직의 ‘저임금 근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비해 사무직 신입사원은 평균 입사 경쟁률이 1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력이 넘쳐나고 있어 채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저임금 근로자’ 채용 ‘하늘의 별’
최근 인력업체인 디엠티글로벌이 중국에서 삼성물산, LG전자, 코오롱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참가한 가운데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 조선족, 한족, 만주족 등 현지인 9000여명이 몰렸으나 대다수가 대졸 신입직 응시자였고 기술 경력직의 경우 100여명을 밑돌았다.
참가업체들은 생산관리직 및 연구 기술직 등에 대한 경력자를 모집했으나 응시한 경력자 100여명의 경우 숙련도가 떨어지고 충분한 경력을 갖추지 못해 별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처럼 신입직과 달리 경력직 채용난이 심각한 상태를 보이면서 인력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광둥, 푸젠, 저장, 산둥 등의 국내 기업들은 저임금 근로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심각한 곳은 둥관, 선전 등 주장 삼각주 지역으로 현재 이 지역의 인력수급률은 70% 정도로 30% 정도가 구멍이 난 상태다.
이 같은 근로자 부족 현상은 도시에서 떨어진 곳일수록 심각한 상태다. 산둥성 원덩에 위치한 기업들은 200명 이상의 직공 결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