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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의 부동산 이야기] 못난이 세입자

[2011-09-30, 23:16:25] 상하이저널
98년부터 상하이에서 보았던 많은 사례 중 2명의 고객과 있었던 사연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쓰려다 보니 몇년 전 모 부동산신문에 나를 슬프게 하는 세입자와 집주인, 부동산관련 기사를 읽은 당사자가 그 신문사에 당당히 전화걸어 사과기사 쓰라 하고 기사쓴 나에게는 회사문 닫으라고 했던 한 대기업 주재원 부인이 생각났다. 그 남편 회사 주재원 주택 몇 개를 소개해줬던 터라 남편도 알자면 알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남편이랑 같이 오셔서 우리사무실에서 커피마시면서 이야기하자는 말에 그 협박은 마무리되었다. 몇 년이 지난 아래의 에피소드 당사자들도 나에게 이렇게 달려들지도 모르지만 많은 교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상당히 무례한 사례로 봐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너무 오래되어 숫자에 대한 기억은 확실치 않을 수 있다.

누수로 인한 수도세 누가 내나요? 10위엔 타이타이

한 세입자가 우리부동산과 새집으로 이사 결정 후 이전 집 보증금 문제(벽에 심한 낙서)로 고민하면서 여러번 전화와서 상당히 고민했다. 잘 모르는 사이지만 한 번 보고 바로 결정해준 것도 고맙기도 하고 그 타이타이가 너무 걱정을 많이 하길래 제가 그냥 한번 칠해드릴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했다. 이사 후 이 세입자가 이사나간 집의 상황을 보니 벽문제 말고도 좀 심각했었다. 결국엔 집주인과 4000위안수준에서 타협을 보고 세입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 세입자가 회사에서 비용처리명목으로 5000위안 금액의 수리비 영수증을 발급해달라고 하길래 “잘됐네요”라고 응대하니 그 세입자의 답변은 “어머 샐리씨는 어쩌면 들어올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죠?”였다.

그 때 바로 느낀것은 “아~ 회사에서 그 비용을 정산받을 수 있는데도 나한테도 그 비용을 받아내겠다는 것이구나”하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처리를 하고 헤어졌지만 그 영수증 비용도 나보고 부담해달라고 전화하는 이 세입자의 자연스러운 태도에 황당한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세입자가 사는 1년간의 에피소드는 그 비용정도와 내용면에서 참으로 사소하다.

이사하는 날 오전 그 집 아들이 방 문을 잠궈서 이사짐이 못들어가는 상황이었다. 그 날 이사 후 그 세입자 “그런데 오전에 열쇠 없어서 문 딴 비용 10위엔은 누가 내나요?” 방 열쇠 등이 오후에 전달된 점도 감안했기에 10위엔 전달했다.

입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변기에 물이 새서 수리가 불가한 상태였다. 이틀 뒤 변기를 아예 새것으로 교체했다. 교체 후 이 세입자 전화와서 하는 말 “근데 하루 정도 변기 물샌 비용은 누가 내나요?”하길래 세입자에게 10위안을 전달하면서 정리했다.

이사후 이 세입자가 이전 살던 집 세입자를 알게 된 것인지 알아낸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부동산에서 정산해준 공과금비용이 의심된다고 다시 계산해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그 차이금액은 20여위안에 불과해서 그냥 이번에도 30위안정도 주고 끝낼까 하다가 이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번거롭지만 각종 공과금영수증 복사본과 계산내역을 제시해주었다.

계약서에는 정수기 필터교환비용은 세입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한국인 집주인에게 어느날 전화가 왔다. 세입자가 어떻게 자기 연락처를 알아서 떼를 쓰는데 집주인이 그냥 본인이 부담하겠다고 했다.
이 세입자의 임대료는 매월 19800위안이었고 부인은 휴대폰도 없이 살았고 겨울에는 4식구 모두 거실에서 공동생활하기에 2달간 사용한 가스요금이 600위안수준이었다.

자기 돈 절약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적은 비용에도 경우없이 행동했던 이 세입자는 지금쯤 한국에서 천원 이천원가지고 실갱이하면서 마음 불편히 살고 있지 않을 까 싶다. 이 세입자 베이징발령으로 이사나가는 날 우리 집주인은 과자 한보따리를 사와서 비행기에서 먹으라고 했다. 내 기억속의 마지막 세입자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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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의 상하이 최대 부동산인 중국 원지산 구베이 지점에서 최초의 한국인 직원으로 부동산업무를 시작하여 입사 2년만에 중원 Special Sales Prize 수상했다. 2005년에는 중원 부동산에서 중원최초의 한국인 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상회 부동산분과 총무 및 간사를 각각 역임한 바 있다. 교민신문에 샐리의 부동산이야기에서 약 3년간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바 있는 샐리 박은 현재 구베이에서 샐리부동산(SALLY HOUSE) 운영 중이다.
sallyhouse88@163.com    [샐리박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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