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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중국고전소설]귀신으로 사회를 비판한 료재지이(聊斋志异)

[2011-09-16, 19:46:39] 상하이저널
귀신이라는 소재는 현재 사회에서도 많이 사랑 받고 있는 소재는 아니다. 무섭고, 불길하다는 등의 이유가 바로 그 원인인데, 하물며 몇 백 년 전 고대 소설에서 귀신을 소재로 소설을 쓴다는 것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청나라 시대의 많은 풍자 소설들 중 귀신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이용하여 당시 사회는 물론 현재 중국 사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소설이 있는데 그 이름은 바로 소설집 ‘료재지이(聊斋志异)’이다.

소설집 료재지이는 청나라 시대의 포송령(蒲松龄)이 쓴 단편 소설 집 이다. 료재지이의 뜻을 간단히 소개 하자면 료재(聊斋) 그의 서재(书斋)이름이고, 지(志)는 편찬을 하다 라는 뜻이 있으며, 이(异)는 기이한 이야기를 뜻한다. 즉, “료재” 라는 서재에서 기이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편찬하다 라는 뜻이 되는 것 이다.

소설 집에는 총 491편의 단편 소설들이 포함 되어 있고 요괴 귀신 등을 이용하여 당시 사회를 그려 내었는데, 사회의 부패함과 모순됨을 힘있게 비판 하였고 당시 평민들의 희망을 표현해 내었다. 하지만 봉건 사상과 인과응보의숙명론 사상(지은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받고 착한 일을 하면 좋은 보답을 받게 된다는 사상)을 주장하여 현대 사회와 반대 되는 사상을 주장 하고 있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소설집이 큰 업적을 달성한 것과는 반대로 포송령은 비운의 천재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박학다식 하였고,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과거시험을 보아 수재(당시 여러 시험 종류 중 비교적 낮은 시험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위, 그리고 대부분 수재가 되면 더 높은 시험에서 합격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가 되었지만, 부패한 정치와 관료들의 영향에 이후 70살이 될 때까지 더 높은 과거 시험에서 한번도 합격 하지 못하였고 집에서 쫓겨 나와 방랑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에 그는 청나라 사회에 큰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그가 방랑하는 동안 보고 들은(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민간문학(民间文学) 특히 귀신 요괴 등이 등장하는 이야기) 것을 통해 청나라를 비판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향년 76세의 나이로 조용히 숨을 거둔다.

마지막으로 료재지이에 대한 평가는 이 소설집이 얼마나 중국 사회에 영향을 주었는지 말해 준다. 중국의 저명한 고문학학자(古文学学家) 곽말약(郭沫若)은 이렇게 묘사 하였는데 “귀신과 요괴를 묘사 하였지만 그 어떤 작품 보다 수준이 더 높고, 신랄하게 탐욕스러운 자들을 풍자해 내었다.”(写鬼写妖高人一等,刺贪刺虐入骨三分)

또한 루쉰은 이렇게 평가 하였다”환상적인 표현 방법으로 괴기한 일들을 기록해 내었다” 그 외에도 수많은 문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소설 집 료재지이, 외국 문화의 유입과 전란으로 피폐해진 청나라를 귀신을 통해 후대에게 전해 주고 있는 이 소설을 중국에서 생활 하고 있는 학생들 이라면 한번쯤은 읽어 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정욱(서남위육중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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