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6%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빗나갔다. 하지만 7월 6.5%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동기 대비 식품류가 13.4%, 비식품류가 3.0% 상승했다. 올 들어 8월까지 전년대비 식품류가 12.3%, 비식품류가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물가 불안에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동기 대비 7.3%, 전원 대비 0.2%P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CPI 상승률은 1월 4%대에서 3월 5%대 수준으로 뛰어 올랐으며 6월부터는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목표치 4%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정부는 6%를 넘어선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해 물가안정을 정부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달 31일 정부 웹사이트를 통해 물가안정이 여전히 중국 정부의 최우선 해결과제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긴축 정책을 편데 따른 '적절한(appropriate)' 결과"라며 성장 둔화를 우려해 긴축 고삐를 완화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들을 일축했다.
미국과 유럽 부채 문제로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 우려를 하고 있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잡는게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환관리국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들도 중국 경제가 비록 냉각될지라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베이징의 정책 초점이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통화정책의 방향 변화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인플레이션율이 꼭지를 직고 내려온 만큼 연말 전에 긴축 통화정책의 고삐를 느슨하게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JP모건 홍콩 지사의 징 울리치 중국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율이 꼭지에 근접함에 따라 통화 정책이 '긴축'에서 '중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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