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대거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중국 아파트 가격이 꺽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8일 동방망(东方网)은 7월 들어 완커(万科), 비꾸이위안(碧桂园), 룽후(龙湖) 등 대표 기업들도 긴축 강화에 못이겨 가격 할인에 나섰고 그 폭은 20%에서 25%까지 파격적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 4월 이후 일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할인하기 시작했으나, 대부분 업체들은 기존 가격을 유지해오다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 같은 가격 할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가격 할인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의 자금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세계적인 신용 평가사의 중국계 상장사에 대한 평가에서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1일 S&P는 중화권 신용등급에 대해 기존의 'cnB+'에서 'cnB-'로 하향 조정했고 기업 신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의 쉐졘슝(薛建雄) 애널리스트는 “아파트의 가격상승이 빠른 중소도시에 주택 구매제한 등의 긴축 정책 실시가 요구될 경우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미치는 악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상황에서는 신규 공급 증가 또는 가격 할인 등을 통해 아파트 구입에 나서도록 소비자들을 유치할 가능성이 커 아파트 가격 하락은 필연적인 추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아파트 가격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 자체의 자금 부담 뿐만 아니라 가격할인으로 실제 수요자들의 관망 분위기가 한층 농후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현재 수요자들은 아파트 건설원가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감당할만한 가격대가 제시되면 주저하지 않고 매입에 나설 것이므로 우려할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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