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저우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사고의 원인은 당초 알려졌던 벼락이 아니라 ‘신호 설비와 관제 시스템의 결함’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중국 국무원 조사팀의 첫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중국 철도부가 당초 발표했던 ‘벼락’ 때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 철로국장은 이번 사고가 ‘신호 설비와 관제 시스템 결함’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호 설비의 설계에 중대 결함이 있어 벼락을 맞아 고장이 나면서 붉은 신호등이 켜져야 할 구간에서 녹색 신호등이 잘못 켜졌다는 것이다.
또 사고 구간을 관리하던 역의 당직자도 신호등 고장 사실을 알아채지 못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면서 추돌 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제의 신호 설비를 설계한 연구소가 공식 사과하면서 관제시스템 결함이 공식화됐다.
이런 가운데 추돌 사고 당시 선행 열차와 후행 열차의 주행 순서가 서로 뒤바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일간지 남방도시보는 사고 당시 선행 열차였던 D3115는 사고 지점인 원저우 남역 예상 도착 시각이 저녁 7시 57분이었던 반면, 후행 열차였던 D301은 이보다 15분 이른 저녁 7시 42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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