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매번 독자를 놀라게 하는 작가가 있다면 바로 중국 현대 최고의 여작가 장지에(张洁)이다.
세련된 우아함에서 가차없는 냉정함까지, 작품에 따라 바뀌는 그녀의 분위기는 독자로 하여금 그녀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만든다. 출판된 작품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며 중국 문학계에 거대한 후폭풍을 일으킨 그녀는 누군지, 또 데뷔 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녀의 대표작 중 화룡점을 소개하고 싶다.
그녀는 1937년 베이징에서 태어났다. 195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인민대학 통계학과로 진학한 뒤, 1960년에 중국 최초 무개기발부에 배정되었다.
1978년에 발표한 그녀의 데뷔작 ‘森林里来的孩子’(숲에서 온 아이)은 처음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그해 전국우수단편소설상을 수상받았다. 1979년 중국작가협회의 회원이 되던 그해 그녀는 사랑과 도덕간의 예민한 문제를 다룬 ‘爱,是不能忘记的’(사랑, 잊을 수 없는 것)를 출판해 다시 한 번 중국 문학계로부터 엄청난 반응을 얻었다.
1980년 그녀는 북경영화제작소에서 일하게 되며 작가협회북경지부 전문작가가 되었다. 현재 그녀는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단편과 어린이를 위한 장편소설을 쓸 계획이다. 가장 최근 출판된 작품에는 장편소설 ‘无字’가 있다.
출판 된 작품마다 상을 받고 대중들의 엄청난 환영을 받은 그녀의 작품들 중 대표작으로 하나를 가려내 것은 쉽지 않지만 그 중 가장 대표작으로 꼽히 는 것은 바로 ‘爱,是不能忘记的’다. 이 책은 어린아이의 일인칭 시점에서 쓰여진 것으로 아이의 엄마 钟雨가 이미 가정이 있는 한 나이 많은 현 간부와 사랑에 빠지게 된 후 일기장에 자신의 독백을 적음으로써 위로를 받는 그런 가슴 아린 사랑 이야기다.
장지에는 이 소설의 대부분을 엄마 钟雨의 감정을 묘사하는데 할애하면서 그녀의 감정과 생각을 통해 20세기 중국의 애정과 결혼관념이 과연 현대적으로 진보하였는가 아니면 진부하고 퇴보해였는가를 다룬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은 주인공의 사랑이 애절하고 비통하면서도 기억에 오래 남는 대비극이라 평했으며 이 작품이 중국 사회에 끼친 엄청난 영향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다.
아쉽게도 장지에의 소설은 아직까지 한국어로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원문으로 읽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 세계와 매력에 뛰어들기 원한다면 그녀의 작품들을 언제든지 읽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신건아(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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