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소비 예상상회..긴축지속 발판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9.5%를 기록하며 탄탄한 경제 성장세를 내보였다. 긴축 여파로 경기 둔화 흐름은 지속됐지만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어내는 수준은 만족시켰다는 분석이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년대비 증가율은 9.5%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낮은 것으로 시장 예상치(블룸버그 9.5%, 로이터 9.4%)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9.8%에서 올 1분기 9.7%로, 다시 9.5%로 둔화 흐름을 이었다. 하지만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산업생산 증가율 악화, 무역 증가세 둔화 등으로 우려됐던 성장률의 가파른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희곤 북경우리환아투자자문 대표는 "인건비 상승과 일부 지역 전력난 등의 영향으로 4~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된 탓에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2분기 GDP 수치는 이를 씻어 내기 충분하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국 경기의 회복 지연과 유럽권 재정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하며 3분기까지 성장률이 둔화될 개연성이 있지만 4분기부터는 소비와 투자 호조가 다시 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하반기 12차 5개년(2011~2015년)규획 실행과 보장성 주택 건설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도 예상돼 성장세 회복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런셴팡 IHS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계획대로 중국 경제가 연착륙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GDP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강한 투자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5.1% 늘면서 5월 증가율(13.3%·수정치)을 웃돌았다. 상반기 전체로는 14.3%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6월에 17.7% 늘면서 역시 5월 16.9%를 웃돌았다. 상반기 전체로는 16.8%를 기록했다.
견조한 성장에 대한 자신이 붙으면서 통화당국의 긴축도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당국이 심각한 경기 둔화를 우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지난 주 금리 인상을 결정한 배경이 됐을 것"이라며 "3분기에도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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