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석유제품 수입관세를 대폭 인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의 수입 관세는 기존 5%에서 1%로, 디젤유와 항공가솔린은 6%에서 0%로, 등유(Kerosene)는 9%에서 0%로 각각 인하된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전했다.
동시에 텐트, 구명조끼, 방독면 등 구조물품, 혼방 등 방직원료, 순아연, 폐니켈 등 유색금속 원료, 변색 선글라스 등 일상용품의 수입관세도 하향 조정된다.
석유제품과 비철금속을 비롯한 일부 섬유제품 원료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는 인플레이션 완화 및 자원, 원료의 수입 확대를 통한 내수 충족, 무역균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오보(肖波) 화룽증권(华融证券) 애널리스트는 “수입관세 인하는 국제 유가가 내렸을 때 수입 확대에 유리하다”면서 “항공원가, 농업 생산 및 교통운송 원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이융(崔永) 광파증권(广发证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수입관세 인하를 통해 자원상품 수입을 독려함으로써 무역수지흑자를 줄이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관세인하 발표에 이어 자원소모형 및 고에너지 제품의 수출 환급세율을 낮추는 등 정책도 잇따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석유제품 수입량은 원유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이어서 이번 관세인하가 전반 중국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수입관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전망 등이 맞물려 인플레이션 완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0년 중국의 수입 원유는 2억393만톤으로 대외 의존도가 55%이상에 달한 반면 같은 기간 석유제품의 수입은 3688만톤에 그쳤다.
리우환(刘桓) 중앙재정대학 교수는 “수입 관세인하를 통한 에너지구조 조정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면서 “수입구조 중 경유의 비중이 적고 중유의 비중이 큰 구조적인 문제가 이번 관세 조정을 통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조정에 따른 항공, 물류 등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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