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가 세계 2위(2010년)의 수입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가공단계별 수출입구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여전히 중국을 제3시장 재수출 또는 중국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가공 및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간재 수출 비중 72.5%로 최종재 수출비중 26.3%에 비해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단,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최종재(생산재, 소비재)와 부품•부분품 비중이 늘어나는 데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고부가가치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중국 가공단계별 무역구조를 품목별로 보면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확대가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중간재의 경우 반제품(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IT•전자, 자동차부품, 건설 및 기계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최종재에서는 각종 생산설비와 건설기계, 자동차 부분품 등의 수출이 활발한 가운데 일부 소비재 품목의 수출 증가가 주목된다. 해당 품목으로는 승용차, 자동세탁기, 조명기구, 섬유의류(일부), 식품(김, 분유, 홍삼제품, 탁주, 유자차, 고추장 등) 등이 있다.
한편 대만, 일본, 미국 등 주요 대중국 수출경쟁국을 분석한 결과 대만은 우리와 유사한 가공단계별 구조를 보이는 반면, 일본과 미국은 고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만의 대중국 수출 중 최종 소비재에서 식품, 운동기구, 게임용구 등이 급증 내지 우리가 갖추지 못한 품목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향후 대중국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공무역에 대한 관련정책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최종재, 특히 소비재의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일본과 대만의 수출 증가품목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으며, 승용차(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등 새로이 대중국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무역협회 김학서 상해지부장은 “우리제품이 경쟁력은 있으나 중국 측의 규제가 많은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의 수출 확대를 위해 걸림돌을 줄이는 정부차원의 통상협력과 기업차원의 치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