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주택 흥정없이 구매
중국 부자들의 해외 부동산 구매가 급증한 가운데 호화주택도 흥정없이 사들이는 통 큰 씀씀이가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15일 신경보(新京报) 보도에 따르면, 중국정부의 부동산 구매 제한정책으로 중국 부자들의 해외 부동산 구매가 늘고 있다.
국제부동산컨설팅 회사인 가오리(高力)는 자사를 통해 해외 부동산을 구매한 중국 투자자 수가 작년에 비해 2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오리를 통해 해외 부동산을 구매한 아시아권 투자자 중 중국인이 4~5%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10%로 급증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가오리를 통해 해외 부동산에 투자된 금액은 1억 3000만위엔으로 작년 1년동안 거래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오리의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캐나다 밴쿠버로, 올 1분기 이곳에 주택을 구매한 본토 투자자 비율이 29%에 달한다”고 전했다. 밴쿠버에 이어 영국 런던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또한 중국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지역이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자 가운데서 상하이, 항저우, 원저우 장삼각 지역과 베이징, 톈진, 선양 환발해 지역의 민영 기업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1300만 위엔(한화 22억 4000만원)정도의 호화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었으며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은 한꺼번에 구매대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자들의 해외 부동산 구매는 투자를 통한 이민이 주된 목적이다. 이 관계자는 “캐나다의 집값이 고점에 있는데다 임대 수익률이 2~4%로 낮은 편이어서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해외이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투자자가 몰리는 곳마다 집값이 급등하며 이에 따른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고 영국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투자자들의 주택 구매 붐으로 인해 런던 등의 집값이 오르면서 현지인들의 내집 마련이 어려워 졌다는 것. 영국언론들은 최근 2개월동안 중국인들이 사들인 런던 주택 총액이 1억2000만파운드(212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집값 급등은 본토인 투자 탓이라며 가두행진까지 벌인 홍콩은 지난 10일 중국 본토주민들의 주택 구매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수입원이 홍콩이 아닌 외지인의 경우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을 종전에 비해 10% 낮춰 자기자금 부담을 높였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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