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직권남용 논란남방항공(南方航空)사 기장이 좌석 교환을 요구하는 승객의 탑승을 거부, 승객을 경찰에 인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왕즈치 등 3명은 쿤밍에서 상하이로 돌아오기 위해 남방항공사 CZ6800기 편에 탑승했다가 좌석 교환문제로 기내 승무원과 사소한 말씨름을 벌이게 됐다.
배정받은 좌석이 맨 뒷줄이었으나 소음, 건강상 문제 등을 이유로 앞줄 비어있는 좌석으로 자리를 옮긴 후 승무원에게 좌석 교환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당했다. 승무원은 “앞 좌석은 할인이 없이 이코노믹석을 구입한 승객을 위한 자리”라면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이에 왕 등은 추가로 발생되는 비용을 부담하겠으니 좌석을 바꾸어달라고 재차 요구했으나 역시 거절당했다.
그런데 잠시 후 기장이 오더니 좌석 바꿀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말라면서 모든 승객들이 들리게 “이 세 명 때문에 상하이로 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왕즈치 일행은 기타 승객에 피해가 될 것을 우려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불미스러운 소동은 여기에서 끝나는 듯했으나 잠시 후 기내 방송에서 “경찰이 공무집행을 위해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잠시 후 경찰이 비행기에 올라 이들을 연행했다.
왕즈치는 “크게 떠들고 싸우지도 않았고 그냥 좌석교환을 요구만 했을 뿐인데 비행기에서 쫓겨 내려왔다”면서 “경찰에 이 같은 경위를 설명한 뒤 기장에 사과하고 다시 비행기를 타려고 했으나 기장이 끝가지 탑승을 거부하는 바람에 다른 비행기편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남방항공사 측은 이에 대해 “기장이 비행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돼 이런 조치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 등 세명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음에도 경찰에 인도하고 비행기 탑승을 거부한 것이 정당한 것이었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승객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남방항공사 기장의 ‘축객령’에 대해 횡포냐 아니면 정당한 대처방법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변호사는 “기장의 과민대처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vip가 아닌 이코노믹 고객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사건이 이전에도 여러 번 발생했다”면서 “항공사는 승무원, 직원 교육을 강화해 올바른 직업도덕관과 수양을 쌓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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