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필자가 탐방한 곳은, 연인들에게는 마른 땅에 단비 같은, 하지만 솔로들에게는 가장 피해야 할 그곳, 바로 연인들의 거리 티엔아이루(甜爱路)이다.
이 거리 이름의 유래는 항일전쟁이 끝난 이후, 기존의 거리 이름을 사람들 사이에서 오르내려오던 전설을 가지고 새롭게 명명(命名)되여 탄생하였다.
그 전설을 간단히 소개 하자면, 티엔아이(田爱)라는 한 부자 집 영애와 그저 볼품 없는 한 목동이 있었는데,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공부하고 자라 오면서 천천히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후에 이루어 질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들은 결국 평생 서로를 반려자로 삼으며 살아가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다. 그래서 그런지, 수 많은 사람들은 매년 이곳을 찾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고 한다.
우선 필자는 10호선을 타고 하이뤈루(海伦路)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으로 티엔아이루에 도착하였다. 도착하고 나서 보니 실망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연인들의 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거리 주변에는 몇몇 구멍가게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티엔아이루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우체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밑에는 조그마한 하트가 그려져 있었고 오랜 사랑을 기원하는 글귀가 적혀져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남긴 글들도 보였는데, 그 곳을 찾는 커플들끼리 자신들의 흔적을 남겨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티엔아이루의 도로 양 옆은 큰 벽들로 가려져 있는데, 그 벽들 위에는 사랑에 관한 시와 글들이 적혀져 있다. 이 시와 글들을 천천히 읽으며 가다 보면 내산서점구적(內山書店舊阯)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은 루쉰 선생이 생전 자주 방문 하였던 곳으로, 그의 책 속에서도 이 곳의 이름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곳은 현대식 은행이 들어와 있어서 단지 그곳을 기념하는 동(銅)패만이 걸려져 있다. 또한 ‘티엔아이 카페’라는 찻집이 있는데, 안쪽은 왠지 솔로들은 들어 가서는 안될 느낌을 주지만, 굉장히 분위기 있는 카페여서 꼭 들려야 하는 곳이다.
이렇게 걷다 보면 티엔아이지루(甜爱支路)가 보이는데, 이곳을 따라서 가다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루쉰 공원이 나타나게 된다. 티엔아이루에서 보았던 글들과 시들을 생각 하면서 루쉰공원에서 자신들의 연인과 함께 걸으면, 함께하는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 까 싶다.
하지만, 티엔아이루에도 여러 단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이곳을 지나는 버스가 여러 대 있기 때문에 조금은 시끄럽고, 두 번째는, 이곳의 분위기가 조금은 휑한 느낌을 주어서 글귀를 읽으면서 걷지 않으면 조금은 이 거리가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매번 어딜 갈지 고민하며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커플들이 있다면, 모두 카메라를 들고 함께 티엔아이루로 가는 것을 추천해 본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정욱(서남위육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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