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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교통위반 딱지

[2011-06-02, 14:43:07] 상하이저널
공안국에서 우편물이 왔다는 말에 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위반 딱지를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벌금 딱지다! 벌써 2달 사이에 3번째다. 늘 오가던 동네 근처 시장 옆에 세워두고, 잠깐 10여분 정도 주차했을 뿐인데 운 나쁘게(?) 200위엔짜리 노란 위반 딱지가 운전석 창문에 떡~하니 붙어 있었다. 큰 아이, 아침에 대중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학교까지 데려주다가 주정차 금지구역인줄 모르고 그야말로 이것도 잠깐 정차하고 하차시켰었는데 한 순간 눈앞의 카메라가 ‘번쩍!’ 정신차려보니 또 위반딱지! 이번엔 위반 내용인즉 차가 다녀서는 안되는 길을 주행해서 위반 딱지! 가만 생각해보니 얼마 전 점심 식사하러 구베이, 홍차오루 근처에 갔다가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출구를 잘 못 찾아 주춤거리다가 큰 도로가 보여 그 곳을 빠져 나왔었는데 아마 그 길에서 또 감시 카메라에 걸렸나 보다.

이 곳 상하이에서 운전을 시작하면서 자전거 오토바이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었는데 이젠 도로 위의 감시 카메라들이 교통 경찰들의 노란 딱지가 내 운전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어딜 가든 차라리 유료 주차장을 발견하게 되면 마음이 놓이고. 웬만하면 차를 안가지고 나가려 하고 있다. 무의식 중에 자리 잡은 이 곳에서의 나쁜 운전습관이 위반딱지만 날아들게 하고 있는 것. 그렇다고 내가 난폭운전을 한다거나 신호등을 무시한다거나 과속운행을 일삼는 운전자는 더더욱 아니다. 사실, 푸둥 공항을 오가던 길에 과속으로 위반딱지를 받아 본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길을 잘못 들어 딱지를 받아보다니….

역주행을 한 것도 아닌데 평상시에 운전하다 보면 중앙선 침범하는 차들도 많고도 많더니만…. 그럼? 그 차들은 다들 위반딱지를 받을 걸 감수하고서 그러고 있는 건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아니면 감시 카메라를 피해서만 위반하는 건가? 아니면 아는 길이라고 늘 다니는 길이라,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지 않은 나의 부주의함 탓인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교통질서를 잡으려는 상하이시의 노력이 이렇듯 자주 날아드는 위반딱지로 인해 심히 가상하게 느껴진다. 항상 안전운전을 하려고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나에게, 이젠 엉뚱한데서 자꾸 나의 운전도덕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셈이다.

차도 한가운데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가버린 무책임한 운전자 땜에 차량들이 빠져나가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었다. 어떻게 도로 한가운데에 떡~하니 주차시켜놓고, 운전자는 어디로 갔는지, 연락처도 없고, 괜히 운전에 능숙하지 못하다는 주위의 핀잔만 듣고, ‘차를 갖고 나온 내가 잘못이지, 기름 낭비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쌓여, 이게 도대체 무슨 시츄에이션?’

이럴 땐 교통 경찰은 코빼기도 안보였으면서 교통흐름에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은 나에게만 위반딱지가 자꾸 날아드니 억울한 맘이 든다. 순간, 카메라 없는 곳에서는 제 맘대로 해버려도 되고, 감시 받는 곳에서만 규칙을 지켜? 이건 순전히 한 순간의 화풀이, 넋두리에 지나지 않지만….

교통문화를 잡으려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 못하는 내가 새삼 우습기 짝이 없다. 위반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치러야 함이 너무나 당연한데도 그 동안의 제 멋대로의 운전습관을 한 순간에 벗어버리기가 어렵다는 쓸데없는 투정을 해 본다.

▷아침햇살(sha_bea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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