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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 논단] 5월 22일 ‘생물 다양성 보존의 날’을 맞아

[2011-05-19, 11:21:58] 상하이저널
얼마 전 뉴스에서 지난달부터 미국 중부 일대에 내린 폭우로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강의 범람을 우려해, 미시시피강 모간자 방수로의 수문 125개 가운데 1개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미시시피강의 강물이 불어나면서 하류에 있는 배턴루지나 뉴올리언스같은 루이지애나주의 대도시가 침수될 것이 예상돼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안을 택했다.

강이 범람해 홍수가 약 200만 명의 인구와 중요 시설들을 덮쳐 미국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물길이 하류 동부에 닿기 전에 서쪽으로 틀어 아차팔라야강 인근의 300만 에이커의 농경지와 인구 5만여명의 소도시를 대신 침수시키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대규모 인명피해와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피하기 위해 소도시와 농경지를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당국 언론은 이를 대도시를 살리기 위한 '악마의 선택'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당국은 향후 미시시피강의 수위를 감안해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루이지애나 지역의 강물 수위는 점차 낮아지지만, 소도시의 피해 규모는 점차 늘 수밖에 없다. 물론 이는 소도시의 주민들에게 겉잡을 수 없는 재산 피해와 농경지 유실을 안겨다 줄 것이지만 피해는 소도시의 주민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문 개방으로 인해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의 초원이 물밑으로 사라져가면서 사슴들은 무리를 이루어 분주히 물길을 피해 다니고, 악어와 뱀 등 야생 동물들은 서식지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게 되었다. 환경전문가들은 수십 년간 생태계 복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시시피강의 범람으로 인한 이 사건은 생태계 파괴의 많은 사례 중에 하나이다. 오늘날의 생물들은 생태환경의 악화와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되는 종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급속한 인구 증가와 자원 소모에 따라 대기 오염, 담수 오염, 산림의 남벌, 팽창하는 인구를 위한 도로와 주택건설 등으로 인한 녹지 감소 등이 진행 되고 있고 특히 열대 우림의 감소로 생물의 멸종이 급속히 늘고 있다. 많은 종들이 조사되어 기록되기도 전에 없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많은 종들의 멸종은 우리 생태계의 생명다양성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생물이란 간단히 말해 식물과 동물, 즉 살아있는 모든 것이다. 그러니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은 일반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전체 (Life on Earth)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사람이지만 옆에 앉아있는 사람과 본인이 다른 것처럼 한 종류의 생물 안에도 다양성이 존재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상에는 날아다니는 새도 있고 닭이나 돼지 같은 가축도 있고 호랑이와 사자 같은 맹수도 있고 소나무, 토마토, 당근 등 다른 종류의 생물들이 있다. 이러한 많은 동물이나 식물들이 자라는 곳 또한 다양하다. 해수면 가까이에만 사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사막에만 자라는 것들도 있고 고지대에만 사는 것들도 있다. 생물다양성이라고 하면 이렇게 한 종류 안의 다양성, 여러 가지 종류의 다양성 그리고 서식지의 다양성으로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왜 이 생물다양성이 중요하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 까닭은 간단하다. 생물다양성은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구에는 우리 인간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고, 가축이나 벼 같은 것들이 없다면 먹고 살아 갈수 없다. 예컨대, 우리가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를 제공하고, 또 그 속의 산소량이 20% 가량 들어 있도록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광합성을 하는 녹색 식물들인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녹색실물들이 훼손되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 탄소와 산소의 균형이 깨어져 우리 인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인간이 식물의 재배를 통해 수확을 하고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생물다양성 덕분이다. 그리고 미래의 인구증가에 대비해 유전공학적 방법을 통해 더욱 많은 영양물질을 얻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또한 생물 다양성의 유지 없이는 불가능 하다. 이렇게 우리는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인간만이 최고라는 생각아래 다른 생물들을 존중하지 않으면 결국엔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생물들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지구상의 환경을 실질적으로 좌우하고 있으므로 다른 생물들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생물의 다양성은 한 지역 환경 요인으로 인해 형성된 산물이기 때문에 지역마다 고유하며 복제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한국 문화 유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연 환경에서 형성된 고유한 생물자원도 우리가 소중히 해야 한다.

그렇다고 특정 생물종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없다고 해서 보전할 가치가 없다는 뜻 또한 아니다. 모든 생물 종은 오랫동안의 진화의 산물이고 도구적 가치와 무관하게 내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특정 종이 다른 종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태계의 완전성과 안전성에 기여할 수 있다. 모든 종들은 다 상호의존적으로 한 생물이 다른 생물에 영향을 주고, 이 생물은 또 다른 생물에 영향을 주며 살아가기 때문에 그 균형을 깨는 일은 궁극적으로 어느 특정 종에게도 이득이 될 수 없다. 어느 종이 멸종했을 때 그것이 생태계 전체에 가져올 영향은 아무도 모른다. 한국의 한 교수는 생물다양성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서양의 한 유명한 게임인 젠가 (Jenga)에 비유한다. 젠가는 직육면체의 나무토막들을 쌓아 올린 후 돌아가면서 한 명씩 나무토막을 하나씩 빼다가 전체 구조물을 무너트리는 사람이 지는 게임인데 지구상에서 어떤 종이 절멸되었을 때 생태계 전체가 게임 속 구조물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은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우리들은 그 가치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때때로 우리들은 자연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지만 인류는 자연 없이는 살아 갈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생물다양성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마구 이용하면서 훼손하고 있다. 우리는 생물이 살아가는 주위 환경을 잘 보전시키고 다른 생물의 존엄성을 지켜주며 어떠한 특정 생물을 무절제하게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악마의 선택'이 우리로 하여금 생물들의 서식지가 잘 보전 되어 있는지, 혹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은 없는지 주위를 한번 둘러보며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물다양성은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우리들은 그 가치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때때로 우리들은 자연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지만 인류는 자연 없이는 살아 갈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생물다양성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마구 이용하면서 훼손하고 있다. 우리는 생물이 살아가는 주위 환경을 잘 보전시키고 다른 생물의 존엄성을 지켜주며 어떠한 특정 생물을 무절제하게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정부의 '악마의 선택'이 우리로 하여금 생물들의 서식지가 잘 보전 되어 있는지, 혹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은 없는지 주위를 한번 둘러보며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알아보는 계기가 되고, 또한, 5월 22일 생물 다양성 보존의 날 (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을 맞아 좀 더 거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많은 생물 종들을 생각해보며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해 인지하고 보호하려는 태도를 가졌으면 좋겠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신해(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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