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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0억弗 자산가 애정도피 행각 '떠들썩'

[2011-05-18, 15:11:51] 상하이저널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다는 글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 중국의 억대 자산가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밤 중국 유명 딩후이(鼎晖)창업투자사 왕궁취안(王功权) 대표가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왕친(王琴)과 애정 도피 떠납니다(私奔)”라는 글을 올려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6일 저녁 11시 21분 왕궁취안은 "친구, 동료 여러분,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왕친과 함께 떠납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리며 모든 분들의 행복을 빕니다. 여러분들의 기대와 믿음을 마주할 수도 없고 여러분들에게 해석할 수도 없으며 또 부끄러워 작별인사도 없이 그냥 떠납니다. 용서를 빕니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린 후 연락이 두절됐다.

와궁취안은 올해 50세로 80억 달러의 자산을 소유한 자산가이다. 완퉁(万通)그룹 동사장을 지내다가 2005년 딩후이투자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35억달러의 해외펀드와 40억위엔의 인민폐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왕친은 34세의 여성사업가로, 딩후이투자회사의 투자 아이템 선정 등에 도움을 주는 중푸(中孚)투자회사 대표로 왕궁취안과는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였다.

왕친은 이혼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왕궁취안은 유부남이다.

이들의 애정도피 행각 사실여부를 놓고 재계 인사가운데서도 갖가지 추측과 주장이 난무, 일부는 두 사람이 신규 회사 설립을 위해 노이즈마케팅을 펼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18일 오전 9시 왕궁취안은 또다시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글을 올려 애정도피행각을 재차 확인시켰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자신이 민감한 발언을 해온 것을 미뤄 정부측에 의해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고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뒤 "이제 더는 지킬 수 없는 많은 회의약속 또는 책임때문에 휴대폰을 켜두지 못해 미안하고, 마이크로블로그를 통해 애정도피의 진상을 밝힐 수 밖에 없다"면서 "사람들의 욕을 먹고 비난을 받아 패가망신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용기에 탄복하며 축복을 보낸다"는 반응을 보인데 반해 또다른 네티즌들은 "그의 공개적인 애정도피 행각은 아내와 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행위이며 이같이 공공연한 도피행각은 자칫 불륜을 부추길 수도 있다"며 비난했다.

사회학자들도 "책임을 다 한다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고 양측, 특히 가족들에게 해야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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