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자, 美•홍콩 등지서 부동산 매입 활발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으로 중국내 투자 활동이 제한되자,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홍콩 등 해외 부동산으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최근 ▲부동산 대출 금리 인상 ▲주택 매입 자격 요건 강화 ▲부동산 보유세 신설 등 강력한 부동산 시장 억제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해외 부동산 전문업체 미국의 오네일 그룹에 따르면 올해 미국서 부동산을 매입한 외국인 중 중국인 비율은 10%로 전년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중국인들이 매입한 부동산의 총 가치도 약 100만달러로 전체의 15%에 육박한다.
오네일 그룹의 최고 경영자(CEO)인 패트릭 오네일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 억제 정책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국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등지서 올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밴쿠버의 부동산 중개업체인 로버트 첸에 따르면 올해 초 서 밴쿠버에 있는 리치먼드와 화이트 록 지역의 부동산 매수인들은 대부분 중국인 이었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홍콩과 마카오 부동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투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카오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체에 따르면 이 지역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한 중국 투자자들의 계좌 개설 건수가 전년대비 두배 증가했다. 또 홍콩의 부동산 개발업체 캐리자산이 최근 판매한 200여개의 부동산 매물 중 약 30%를 중국인들이 사갔다.
해외에 투자하려는 중국인들을 겨냥한 글로벌 부동산 업체들의 홍콩 진출도 활발해 지고 있다.
올해 2월 홍콩에 지사를 설립한 미국의 인테로 부동산은 "홍콩 부동산 시장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려는 부유층 중국 투자자들을 보고 홍콩에 지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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