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엔화가 10년 안에 달러와 엔, 유로 등과 더불어 기축통화의 지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1263명의 투자자와 외환시장 딜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10년 안에 위엔화가 기축통화 지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중 57%는 위엔화가 5년 안에 통화 태환성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환성은 자국통화 보유자가 시장에서 자유롭게 외국통화와 교환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태환성이 확보될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이 좀 더 자유롭게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며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에 달하는 막대한 중국의 저축액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투자수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만수르 모히 우딘 UBS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위엔화 거래가 자유롭게 된다는 것은 위엔화가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위엔화의 태환성을 높이기 위해 홍콩에서의 위엔화 거래를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과 통화스왑계약도 체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와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등은 지난해 홍콩에서 위엔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위엔화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팀 컨던 ING그룹 아시아 리서치 부문 대표는 “중국 인민은행은 위엔화의 기축통화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IMF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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