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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명인 생가를 찾아서-7]신념에 일생을 바친 혁명가 천이

[2011-04-27, 11:13:38] 상하이저널
상하이 초대시장 천이

1901년 8월 26일 쓰촨성에서 태어나 1972년 1월 6일 암으로 생을 마감한 천이(陈毅)는 과연 누구일까?

 그는 중국의 존경 받는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고, 혁명가이자 뛰어난 군사전략가였다. 상하이 교통대와 북경대를 졸업했으며 1919년 5.4운동의 영향으로 마르크시즘을 신봉하게 되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1921년 귀국한 1년 뒤 그는 충칭(重庆)에서 신촉보(新蜀报)를 창간하는 등 공산당 선전사업 에 열정을 쏟았다. 1923년에 그는 정식으로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여러 지역에서 사령원과 대리군장을 역임하며 1927년에는 무한에 위치한 중앙군사학교의 정치 업무를 담당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1949년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후 천이는 상하이의 초대 시장에 임명되었고 동부지역의 핵심인물이 되었다. 1955년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원로(오성장군)의 직함을 받게 되며, 1956년과 58년에는 정치국 위원과 주은래의 뒤를 이어 외교부장을 지냈다.

1961년부터 1969년까지는 외교학원장으로 있으며 많은 외교적 성과를 올렸지만 문화대혁명 때 엄청난 비판을 받았고 결국 1969년 제 9차 당대회에서 모든 공직을 박탈 당하고 말았다. 3년 뒤인 1972년 그는 북경에서 쓸쓸하게 숨을 거뒀다.
 
파란만장한 그의 이력을 알고 나니 흥미가 솟구쳤고 그의 옛집을 방문한다는 생각에 들뜨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余庆路 190호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더 이상 그의 흔적을 보고 만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유치원으로 바뀌어서 들어가 볼 수조차 없었다.

높은 철문과 담을 보자니 들떴던 마음이 축 처지고 흥분과 기대감에 묻혔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 했다. 문화 유적지로 선정된 그의 고택을 방문했다는 것을 마음의 위안으로 삼으며 애써 피곤에 쩔은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비록 더 이상 옛집에서는 천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아쉽게나마 난징동루(南京东路)와 와이탄 사이에 위치한 천이광장(陈毅广场)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5.6미터의 동상이 인상적인 천이광장은 유명한 관광명소로써 공연이나 야회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몇 년 전 상하이 시민들이 초대시장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광장인데 와이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쾌적한 곳이다. 혹시 쓰촨성에 관광을 가게 될 일이 있다면 그의 고향인 四川省乐县에 위치한 천이 기념관을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주소: 余庆路 190

▷고둥부 학생기자 신건아(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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