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기계발 강좌•독서 토론모임 등 ‘지식쌓기’ 열풍
“가치 있는 지식은 본질적으로 공부하는 데서 온다.”
한국의 모 기업 회장은 열심히 쫓아다녔던 조찬 강의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것이 강의든, 책이든 열심히 공부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지식사회’에서는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것. ‘지식사회’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경영에도 ‘아는 것이 힘’인 것만은 분명하다.
상하이 교민 기업인들도 ‘지식쌓기’ 열풍이 불고 있다. 예전에는 기업인들의 공부라면 중국어, 영어 등 어학이 전부였다. 또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강연도 코트라나 한국상회 주관으로 열리는 중국의 새로운 법개편, 유망사업설명회, 자녀교육 관련강연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각종 자기계발, 비즈니스 관련 강좌가 생겼으며 조찬모임, 독서토론 소모임 등을 통해 공부하는 기업인들이 늘었다.
CEO를 교육하는 세계경영연구원(IGM)이 상하이에 협상스쿨을 연지도 벌써 3회째다. 매회 15명 내외의 기업대표 또는 관리자급 임원들이 수강한다. IGM 차이나 유영배 법인장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비즈니스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하며 “교민들의 중국사업 정착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양대는 해외 대상으로는 최초로 상하이에 중국최고경영자과정(SHAMP)을 개설, 이달 말 접수마감을 앞두고 있다. 한양대 상하이센터 김달호 대표는 “모호한 중국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경영을 하는 한국인 경영자의 경험에 ‘지식’과 ‘네트워크’를 더해 경영자의 중국경험이 프리미엄 경력으로 빛날 수 있도록 한양대가 상하이교통대 금융MBA와 함께 임원 교육과정을 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특정 도서를 선정해 요약 강해하는 ‘상하이 비즈니스 스쿨’도 2월부터 시작해 5월 강좌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강사 손문섭 대표(GHIN 컨설팅)는 “세계적인 경영트랜드, 한국에서 유행중인 도서, 중국시장 관련 도서 등 다양한 지식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마음의 여유나 시간이 없는 기업인들이 많다. 이러한 기업인들을 위한 강좌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한•중 금융아카데미(KCFA)’ 역시도 금융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5주동안 배움과 나눔의 시간을 갖는 무료강좌다.
동호회, 소모임 등도 취미 범주를 벗어났다. 지난해부터 ‘상하이 지식 경영인 모임’을 시작으로 학구적인 모임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평일 이른 6시에 모여 독서토론을 하는 모임이 처음에는 꽤 이색적이었다. 지난해 1월 모임을 주도한 김규영 간사는 “시간은 많은데 정신적 여유가 없다 보니 한국보다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제적으로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힌다. 5명에서 출발해 현재는 20명으로 늘었으며, 매주 15명 내외의 회원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3년 전 결성된 중사모(중국을 사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도 지식문화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중국관련 경제경영서, 역사서, 문화인물서 등을 테마로 매달 도서를 선정해 토론을 벌인다. 허동걸 회장은 “유명한 분의 강연이나 세미나도 도움이 되겠지만 직접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것도 유익하고 제대로 된 공부가 된다”라며 모임을 통한 책 읽기를 권한다.
과거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인간관계에 의한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지식을 통한 경쟁력만이 앞서갈 수 있다. 내가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지금 지식쌓기 대열에 합류해보자.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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