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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유출로 교민업체 명암 엇갈려

[2011-04-17, 00:25:21] 상하이저널
일본의 방사능 유출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민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 사태 이후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는 교민 K씨처럼 방사능과 관련된 이미지가 연상되는 곳이면 된서리를 맡고 있다.

방사능 유출로 긍정적인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곳은 한국 마트, 일본산 제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하이의 일본인과 대만인들이 한국 마트로 몰리고 있다.

실제로 구베이의 일본 식품점에는 예전과 다르게 눈이 띄게 한산한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줄었다. 수입금지 되는 일본산 제품들이 늘어 나면서 일본 슈퍼는 더욱 사람들의 발길이 줄었다.

천사마트 구베이점은 방사능 유출 이후, 일본 고객이 20%나 늘었다. 김주원 부점장은 “천사마트 구베이점은 일본인 고객 비율이 50% 정도였다. 지진 이후 20% 증가해 현재 일본인 고객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김치 등 한국식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평소 4월은 일본인들이 귀국이 많은 비수기, 지진 이후 일본 귀국을 미룬 일본인과 방사능 감염 우려로 일본인들이 한국식품점으로 몰린 것이다.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유출한 이후 해산물 관련 업체는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본은 물론 한국, 중국에서도 해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산물 기피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싱싱한 해물은 최근에 잡은 것이라 괜히 찝찝하다. 꼭 필요한 해산물은 냉동으로 구입하고 있다.” 마트에서 만난 L씨처럼 각 마트 해산물 코너는 사람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코너를 축소하고 있다. 사람들의 해산물 기피 심리는 횟집 등 해산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에도 큰 여파를 주고 있다.

“점심때 별 다른 생각 없이 횟집에 갔다가 썰렁해서 기분이 이상했다”는 교민 K씨는 “중국에서 잡은 해산물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당분간은 가지 못할 것 같다”는 심경을 전했다.

한편 지진 이후 여행객의 안전문제로 큰 곤욕을 치뤘던 여행업계는 안정을 찾고 있다. 하나투어 상하이지사 박보경 과장은 “일본지진과 방사능 유출이 여행업계에 큰 변동을 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으로 가는 여행객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여행업 전체적으로 보면 변화가 없다. “일본으로 여행하려던 고객들이 한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여행지를 돌려 여행을 하는 추세이다. 또한 한국여행을 원하는 중국고객들이 영향이 없는지 문의 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지만 예약이 취소되는 일은 없었다”는 부연설명이다.

일본으로 의류를 수출하는 P사장도 한숨을 돌렸다, 지진 이후 결제나 오더 등이 문제가 생길까 하는 걱정에 지진 발생 후 며칠간 밤잠을 설쳤지만 다행히 별다른 변동 없이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 “후쿠시마가 일본에서 작은 단위의 지방이어서 그런지 큰 변화는 없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제품이 빈자리를 보이고 있는 지금,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사능 유출로 일본 식품과 제품이 수입 금지된 자리에 한국제품이 대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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